여성 사제-사제 결혼 허용 등 2년 동안 교구-대륙별 의견 수렴 프란치스코 85세 고령 감안하면 근본적 대책 마련할 마지막 기회
10일 로마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주례로 열린 세계주교시노드(대의원회의) 제16차 정기총회 개막미사. 가톨릭신문 천주교주교회의 제공
프란치스코 교황은 10일(현지 시간) 로마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주교 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개막미사를 주례했다. 그는 강론에서 “형식적이거나 가식적이지 않고 있는 그대로 예수님과 서로를 만난다면 모든 것이 바뀔 것”이라며 세계 모든 가톨릭교회가 ‘만남의 장인’이 되라고 촉구했다. 이날 미사에는 각 대륙에서 초청된 남녀 평신도와 수도자, 신학생, 사제와 주교, 추기경 등 3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교황청에서 봉헌된 미사 중 최대 규모다.
성 바오로 6세 교황이 제정한 주교 시노드는 1967년 바티칸에서 제1차 정기총회가 열린 이래 3년 또는 4년 주기의 정기총회가 열리고 있다. 필요에 따라 임시총회나 특별총회가 3, 4주 일정으로 개최되기도 한다. 이번 주교 시노드는 교구와 국가, 대륙별 대화와 의견 수렴 등을 거친 뒤 2023년 10월 바티칸 총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다만 여성에 대한 사제 서품, 사제의 결혼 허용, 동성애자에 대한 폭넓은 관용은 또다시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계 진보 그룹은 사회적 변화와 가톨릭의 영향력 증대를 위해 폭넓은 수용을 요구하는 반면, 보수그룹은 가톨릭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시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주교 시노드를 위한 국내 교구 책임자 화상 모임. 가톨릭신문 천주교주교회의 제공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