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한 누리꾼이 어머니를 간병하면서 진 8000만 원의 빚을 다 갚고 처음으로 차렸다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한 조촐한 술상 사진이 18일까지 큰 화제를 모았다.
2년 동안 하루 4시간씩만 자면서 식당 아르바이트, 대리운전 등을 했다는 글쓴이의 사연을 읽은 누리꾼들은 응원과 함께 “동기부여가 된다”며 감사의 말을 건넸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빚 다 갚고 처음으로 차린 술상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가 공개한 사진은 김치전과 햄, 캔 맥주가 놓인 조촐한 술상 사진이었다.
글쓴이는 8000만 원을 빌린 이유에 대해 “어머니가 많이 아프셔서 수술비랑 입원비, 약값으로 썼다”며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당시에는 돈이 없어서 급하게 빌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2년 동안 얼마나 햄이 먹고 싶던지. 너무 맛있다. 김치전은 편의점 앞 전집에서 6000원을 주고 2장 사왔다”며 “누군가에게는 초라한 술상이겠지만, 지금 이 술상이 저에게는 제일 값지고 귀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참 사람 인생이란 게 생각처럼 흘러만 가지 않더라”며 “참 질긴 인생이었다. 힘들고 지쳐도 해 뜨는 날은 오더라. 이 글을 보는 당신도 좋은 일만 있기를 기도하겠다”고 했다.
글쓴이의 사연을 읽은 누리꾼들은 “고난이 오면 좌절하고 회피하는 사람들이 참 많은데, 책임감을 가지고 잘 극복하셨네요”, “고생하셨습니다”, “다음에는 더 맛있는 음식 올려주세요”, “꽃길만 걷자” 등의 댓글을 남겼다.
그는 그러면서 “이 글을 쓴 이유는 이렇게 마음을 놓고 차린 술상은 오랜만이라서”라며 “살면서 힘들 때마다 오늘 차린 술상을 기억하려고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살면서 항상 대충이었고, 진심이었던 적이 없다. 그런데 2년 동안 일만 하면서 깨달은 것도 많고 느낀 것도 많다”며 “이 마음 변치 않고 열심히 살겠다. 다시 한번 다들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