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인터뷰때 외 만난적 없어” 사면 질문에 웃으며 “엄벌해야죠” “남욱 몰라… 정영학은 전혀 몰라”
“참으로 안타깝고 개인적으로 보면 배신감을 느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18일 경기도청에 대한 국정감사 직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직무대리에 대해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30일 TV 토론에서 “제 측근이라는 건 지나치다”고 했던 이 후보는 유 전 사장 직무대리를 국감장에서 ‘부패사범’이라고 불렀다. 유 전 사장 직무대리는 2010년과 2014년, 2018년 이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왔으며 2018년에는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지냈다.
국감에서 민주당 양기대 의원이 “배신감을 느낀다는 표현은 무슨 의미냐”고 묻자 이 후보는 “그 사람이 저희 선거를 도와줬던 것도 사실이고, 성남시 또는 경기도 업무 일부를 맡긴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가까운 사람인 건 맞다”면서도 “정치적 미래를 설계하거나 수시로 현안을 상의하는 관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내가 수치스럽게도 청렴을 그렇게 강조하고 저 자신은 정말 노력해서 내 가족이나 측근은 (비리가) 없지만 정말 수치스러워야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는 사람이다. (2014년) 인터뷰를 하러 왔던 분이어서 전화번호부에 기록하고 있는 것 외에 만난 적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이분도 사면을 할 것인가”라고 하자 이 후보는 웃으며 “엄벌해야죠”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또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4호와 5호의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에 대해 각각 “모른다” “전혀 모른다”고 했다. 다만 남 변호사의 대학 후배인 정민용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투자사업팀장에 대해 이 후보는 “개인적으로 볼 일은 전혀 없었다. 실무자였으니 대장동 개발 합동 회의를 할 때 왔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수원=공승배 기자 ks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