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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흐흐흐”, ‘국민 모독’ 野비판에…李측 “비웃는 웃음 아냐”

입력 | 2021-10-19 09:50:00

이재명 경기도지사. 동아일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변인인 박찬대 의원은 19일 이 지사가 전날 경기도 국정감사장에서 야당 의원의 질의 중 “흐흐흐” 웃은 것에 대해 “허탈한 웃음”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어제 국감 끝나고 나서 국민의힘에서는 이 지사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던데,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라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고 “사실 비웃는 웃음은 아니잖나”라며 이렇게 주장했다.

다만 박 의원은 “(이 지사가 ‘흐흐흐’ 웃는 걸) 조심하시는 게 좋다”며 “얼마나 허탈하면 국감장에서 헛웃음이 나오겠느냐”고 했다.

또한 박 의원은 “국민의힘이 볼 때는 (이 지사가 답변을) 너무 잘했다”며 “너무 잘하니까 얄밉지 않느냐. (20일 열리는) 국토위에서는 너무나 충실하게 하지 말고, 이미 잘했으니까 좀 점잖고 대선 후보로서 품격과 여유를 가지고 했으면 좋겠다는 게 저의 개인적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이 지사는 수원 경기도청에서 열린 경기도 국감에서 야당 의원이 조폭 ‘국제마피아’와의 연루설을 제기할 때, 야당 의원이 이 지사의 발언을 듣고 항의할 때 “흐흐흐” 웃었다.

국민의힘은 이 지사의 답변 태도를 비판했다. 김연주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내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가 있는 도중 중계 마이크에 소리가 잡힐 정도로 크게, 그리고 반복적으로 웃었다”며 “이는 누가 봐도 다분히 조롱이 섞여 있는 것으로 이해되기에 충분하며 응답의 진실성 여부를 떠나 야당 의원의 질의에 대한 답변 태도로서는 매우 부적절하게 인식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국정감사는 행정부에 대해 국회가 감시하고 비판하는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것으로 매우 중요한 정치 행위”라며 “이 후보가 시종일관 비웃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자신은 이 사건과 연관이 없다’고 과장해 표현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음과 동시에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에 대한 모독 행위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미 오랜 기간 이 지사의 수행을 맡았던 비서가 조폭과의 연루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전력이 있음은 물론이려니와, 한두 차례가 아닌 전과 4범이라는 본인의 과거를 돌아볼 때 어찌 웃음이 나올 수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