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 홍준표 의원 캠프에 합류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 경기지사가 ‘정면 거짓말’로 국정감사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19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한 최 전 원장은 “야당 의원들의 질문이 예상보다 날카롭지 않아 실망했지만, 이 지사가 결국 ‘정면돌파’했다기보다는 임기응변, 말장난으로 ‘정면 거짓말’했다고 본다”라고 전했다.
최 전 원장은 “김용판 의원이 ‘조폭연루설’에 대해 폭로하자 (이 지시가) 십여 차례 이상한 웃음소리 내면서 오히려 ’국회의원 면책특권, 이게 문제 아니냐’며 결국 사안의 본질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최근 이 지사와 여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한다는 언론의 보도를 보면 우리 국민들께서 이 지사가 어떻게 말하든지 간에 사건의 본질, 그리고 이 지사의 본모습을 현명하게 잘 판단하고 계신다고 본다”고 전했다.
전날 국감에서 최 전 원장이 과거 부장판사 시절 대장동 의혹의 키맨으로 꼽히는 남욱 변호사의 로비 의혹 2심 재판에 무죄판결을 내렸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에 대해서는 “대장동 게이트나 화천대유와는 완전히 별개의 사건”이라고 답했다.
최 전 원장은 “남 변호사가 2009~2010년 당시 LH가 주도하던 관영개발을 민영개발로 바꾸려고 로비하던 상황에서 변호사법 위반이 문제가 됐던 사건”이라며 “이걸 현재 대장동 게이트와 연관해서 말씀하신다는 건 궤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들을 아무 말이나 해도 속일 수 있다는, 국민을 우습게 보는 행태”라며 “당시 사건을 보면서 나중에 범죄를 저지를 것까지 재판에 포함해서는 안 되고 예측할 수도 없던 상황이다. 그런 말씀을 하는 것은 본질을 흐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 전 원장은 최근 윤 전 총장이 토론회 직후 홍 의원과 악수를 하며 어깨를 친 영상이 회자되는 것에 대해 “윤 후보 스타일상 아무나 편하게 툭툭 대하다 보니 그렇게 하실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라며 “제겐 (윤 후보가) 그런 기억은 없다”라고 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