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유퀴즈 박근형, 김민석 PD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유퀴즈)이 최근 3주년을 맞이했다. 유퀴즈는 유재석(49)과 조세호(39) 두 명의 MC가 시민들을 인터뷰해 그들의 인생 이야기를 전달한다. 평범한 이야기 속 감동을 주는 요소를 콕 집어 전해준다. 최근에는 방탄소년단, 아이유 등 유명인도 출연하는 영향력 있는 프로그램이 됐다. 유퀴즈는 ‘1박2일’ 조연출이었던 김민석 PD(35)와 ‘코미디빅리그’ 조연출 출신 박근형 PD(31)가 공동으로 연출한다. 두 사람을 15일 화상으로 만났다.
2018년 8월 방송을 시작한 유퀴즈는 두 MC가 휴대용 책상과 의자를 들고 다니며 길거리를 세트장 삼아 그곳에서 만난 시민들을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전 섭외 작업이 전혀 없음에도 시민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서슴없이 꺼냈다. 박 PD는 “사람 관찰을 좋아해 길거리를 거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달해보자는 마음에서 시작했다”며 “시민들이 MC들을 반기고, MC들이 편안하게 응대하면서 이뤄지는 대화를 시청자들께서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유퀴즈 김민석 PD
연예인, 비연예인 상관없이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놓고, 시청자들이 그것에 공감한 결과 유퀴즈는 3년이 넘는 시간을 이어올 수 있었다. 김 PD는 “시청자를 의도적으로 웃기거나 울리기보다 출연자를 있는 그대로 담고자 고민한다”며 “출연자가 긴장해서 눈을 껌뻑껌뻑하거나 물을 자주 먹는 모습 등도 담는다”고 말했다.
유퀴즈 박근형 PD
이들은 현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던 포맷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박 PD는 “어르신들이 갑자기 다가와 MC들에게 말을 거는 돌발 상황도 있지만 그것이 프로그램에 더해줬던 생동감이 그립다”고 말했다. 김 PD도 “현장에서 이뤄지는 우연한 만남과 그에 따른 행복감은 거리에서만 느낄 수 있다”며 “상황이 좋아지면 거리 촬영을 생각해보겠지만, 지금의 포맷을 좋아해주시는 분도 있기 때문에 절충점을 찾겠다”고 전했다.
“장수 예능이 나오기 쉽지 않은 만큼 한 주 한 주 최선을 다할게요.”(김 PD)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