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위기에 몰린 중국 2위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에버그란데)그룹이 19일 예고한대로 위안화 표시 역내 채권 이자를 지급했다.
19일 대만 밍바오는 외신을 인용해 “헝다그룹 주요 부문인 헝다부동산은 2025년 10월 19일 만기 (위안화) 채권(이자율 연 5.8%) 이자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지급한 이자는 1억2180만위안(약 224억5100만원)에 달한다.
앞서 헝다그룹이 지난 15일 공고문을 통해 19일 만기 도래한 위안화 채권 이자를 예정대로 지급하겠다고 밝혀 그 지급 여부에 이목이 집중돼 왔다.
지난달 29일에는 2024년 3월 만기 달러화 채권의 이자 4750만 달러(568억1000만원)를 지급해야 했지만 이 역시 유예했고, 지난 11일에도 달러 회사채 3건에 대한 이자 총 1억4800만달러를 지급하지 못했다.
헝다가 역내 채권 이자는 지급하면서 역외 채권 이자를 무시하는데 대해 회사의 제한된 유동성을 국내시장에 우선 사용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헝다그룹은 오는 30일, 내달 8일과 12월28일 지급해야 할 채권 이자가 있지만, 이들 채권 모두 달러화 역외 채권이다.
전체 부채 규모가 천문학적인 1조9700억위안(360조)에 달하는 헝다그룹은 23일에는 첫 번째 달러채에 대한 이자 지급 유예기간(30일)을 앞두고 있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