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포항, 오늘 운명의 ACL 4강전
동해안 라이벌 골잡이 대결 큰 관심
프로축구 K리그1 라이벌 울산과 포항이 한 장뿐인 결승 티켓을 놓고 다툰다.
‘동해안 더비’로 불릴 정도로 라이벌인 양 팀은 20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전을 치른다.
4강전에서 승리한 팀은 준우승 상금 200만 달러(약 23억7000만 원)를 확보한 뒤, 알 나스르-알 힐랄(이상 사우디아라비아) 경기의 승자와 11월 23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우승컵을 놓고 결전을 펼칠 예정이다. 우승 상금은 400만 달러.
이날 경기는 울산 이동경과 포항 임상협의 골잡이 대결로 승부가 결정 날 공산이 크다. 특히 8강전에서 전북을 상대로 연장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을 2년 연속 4강 진출로 견인한 이동경은 올 시즌 K리그1 23경기에 출전해 4골 2도움을 기록했고, 축구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포항은 단기전에 아주 강한 면모를 보이는 팀”이라며 “임상협의 상승세를 적절하게 잘 제어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임상협은 8강전에서 나고야를 상대로 멀티골을 넣으며 팀을 12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려놨다. 임상협은 “밖에서는 우리가 열세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축구는 팀으로 하는 스포츠”라며 “어느 팀보다 우리 팀이 단단하다. 꼭 승리해 팬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포항은 단기전에서 강한 팀이다. 올해 한 번도 못 이겼지만 토너먼트는 다르다. 원 팀으로 꼭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