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연출 김민석-박근형 PD
길거리 시민 즉석 인터뷰로 평범한 삶속의 감동 짚어내
코로나 상황 세트장서 촬영… 인터뷰 위해 한달 넘게 준비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공동 연출한 박근형(왼쪽)·김민석 PD. 김 PD는 “3년 동안 방송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격스럽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CJ ENM 제공
“모든 국민이 한 번씩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되는 게 목표예요.”
최근 방송 3주년을 맞은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의 공동 연출자 김민석 PD(35)와 박근형 PD(31)는 팬데믹 이전의 길거리 인터뷰가 그립다며 이렇게 말했다. 각각 KBS ‘1박2일’과 tvN ‘코미디 빅리그’ 조연출 출신인 김 PD와 박 PD를 15일 화상으로 인터뷰했다.
유퀴즈는 당초 MC 유재석과 조세호가 길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을 즉석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다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세트장 인터뷰로 바뀌었다. 초반의 형식은 일반 시민들의 평범한 삶 속에 녹아 있는 감동을 짚어내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사전 섭외가 없어 살아가는 이야기를 자연스레 유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 PD는 “사람 관찰을 좋아해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달해 보자는 마음에서 시작했다”며 “시민들이 MC를 반기고 MC들이 편안하게 응대하면서 이뤄지는 대화를 시청자들이 좋게 봐준 것 같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 촬영팀(다큐팀)의 역할도 크다. 이들은 출연자가 MC에게 하지 못한 이야기를 듣고, 그들이 살아가는 현장을 찾아가 이를 세세히 담는다. 김 PD는 “본촬영에서 부족한 부분을 추가로 담아 깊이와 다채로움을 더하려는 의도에서 다큐팀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청자를 의도적으로 웃기거나 울리기보다 출연자를 있는 그대로 담고자 고민한다”며 “출연자가 긴장해 눈을 껌뻑껌뻑하거나 물을 자주 마시는 모습도 모두 담는다”고 덧붙였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