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택시 기사들과 비빔밥 식사하는 윤석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9일 부산 연제구 부산개인택시조합을 방문한 뒤 택시 기사들과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함께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호남분들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정치를 잘했다는 분들이 있다”고 말해 논란에 휩싸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대통령이 되면 각 분야 전문가 등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해서 제 역량을 발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거듭 해명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19일 부산 해운대구 당협 방문 시 발언에 대한 설명’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만기친람해서 모든 걸 좌지우지하지 않고 각 분야의 뛰어난 인재들이 능력과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해서 국정을 시스템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라며 “전두환 정권 군사독재 시절 김재익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이 ‘경제 대통령’ 소리를 들었을 정도로 전문가적 역량을 발휘했던 걸 상기시키며 대통령이 유능한 인재들을 잘 기용해서 그들이 국민을 위해 제 역할을 다하도록 한다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전날 윤 전 총장은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 간담회에서 “전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 잘했다는 분들이 있다. 호남분들도 그런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 (전 전 대통령이 정치를 잘했다고) 그러느냐. 맡겼기 때문이다”라며 “당시 정치했던 사람들이 그러더라. ‘국회는 잘 아는 너희가 해라’며 웬만한 거 다 넘겼다고. 당시 3저(低) 현상이 있었다고 했지만 그렇게 맡겼기 때문에 잘 돌아간 거다”라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으로 ‘전두환 미화’ 논란이 불거지며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물론 야당 내에서도 “명백한 망발”이라며 강한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윤 전 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전 전 대통령이) 7년 동안 잘못한 거 많다. 잘한 것은 잘한 것이고 5·18과 군사쿠데타는 잘못했다고 분명 얘기했다”며 “권한의 위임이라는 측면에서 배울 점이 있다는 게 그 후 대통령들이나 전문가들이 다 하는 얘기”라고 해명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