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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20일 “호남분들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정치를 잘했다는 분들이 있다”고 말해 논란에 휩싸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해 “뭐 틀린 말 했나”라며 두둔했다.
전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독해력이나 이해력을 거들 필요 없이 ‘최고 전문가에게 일임’을 강조한 것인데 ‘전두환이 잘한 것도 있다’고 했다며 ‘망언’, ‘반민주’ 하며 맹공을 퍼붓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당시 김재익 수석이 진짜 경제 대통령을 잘했다”며 “지금 문재인 정권의 장하성, 김수현, 김상조 전 정책실장과 김현미 국토부 장관으로 인해 국민이 고생하고 있다”고 현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후보는 12.12 모의재판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선고해 몸을 숨겼던 개인사가 있다”며 “그런데 ‘전두환 옹호 발언’은 망발이라고 맹공을 퍼부은 홍준표 후보는 2017년 ‘박정희와 전두환 그 뒤를 잇는 TK 희망이 되겠다’고 했다. 옹호 발언보다 수위가 높지 않나”라고 말했다.
아울러 “원희룡 후보도 ‘천박한 망언’이라고 직격타를 날렸지만 지난 대선을 앞두고 전 전 대통령에게 넙죽 엎드려 큰 절도 했다”며 “윤 전 총장은 망언한 것이 없다. 그가 밝힌 입장문도 적절했다. 이걸 읽고도 공격한다면 극성 친문이거나 민주당 지지자”라고 주장했다.
부산 택시 기사들과 비빔밥 식사하는 윤석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9일 부산 연제구 부산개인택시조합을 방문한 뒤 택시 기사들과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함께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앞서 전날 윤 전 총장은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 간담회에서 “전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 잘했다는 분들이 있다. 호남분들도 그런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 (전 전 대통령이 정치를 잘했다고) 그러느냐. 맡겼기 때문이다”라며 “당시 정치했던 사람들이 그러더라. ‘국회는 잘 아는 너희가 해라’며 웬만한 거 다 넘겼다고. 당시 3저(低) 현상이 있었다고 했지만 그렇게 맡겼기 때문에 잘 돌아간 거다”라고 설명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