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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앞바다 15명 탄 中어선 전복…3명 사망·3명 실종

입력 | 2021-10-20 16:18:00

전북 군산시 어청도 남서쪽 124km 해상에서 중국어선 1척이 전복돼 해경이 수색 구조중이다.(군산해경 제공)2021.10.20/ⓒ 뉴스1


전북 군산지역 해상에서 15명이 탄 중국어선 한 척이 뒤집어져 3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다. 해경은 사고 해역에 경비함과 항공기 등을 투입해 실종자를 찾기 위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일 군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0시 5분경 군산시 어청도 남서쪽 124㎞ 해상에서 239t 중국 어선 A호가 전복됐다. A호는 두 척이 함께 조업하는 이른바 ‘쌍타망’ 어선 가운데 한 척이다. 당시 우리 측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허가를 받고 조업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인근 해역에 있던 3000t급 함정을 사고 해역에 급파했다. 함정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사고 선박은 배 밑창을 드러낸 상태였다.

해경은 A호와 함께 조업 중이던 B호에 타고 있던 A호 선원 7명을 먼저 구조한 뒤 해상에서 표류 중이던 1명도 구해냈다. 해경은 항공기 2대와 헬기 1대 등 공중지원까지 받으며 밤샘 수색을 이어갔지만 파도가 3m에 이를 정도로 높아 성과를 내지 못하는 등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날이 밝으면서 해경 수색에도 조금씩 성과가 났다. 오전 9시 반경 사고 장소에서 3km 정도 떨어진 해역에서 4명을 추가로 찾아냈다. 이 중 3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며 끝내 숨졌다. 나머지 1명은 저체온 증세를 보였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에 타고 있는 승선원들은 구조 당시 모두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다.

해경은 사고 지점에서 반경 20km 해역에 함정 4척, 항공기 3대를 투입했고 어업지도선 등의 도움을 받아 실종자 3명을 찾고 있다. 전복된 사고 선박에 실종자들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잠수부를 투입해 선체 수색도 할 예정이다. 중국 해경선 3척도 함께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실종자를 찾기 위해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모두 동원해 수색 작업에 나서고 있다”며 “구조된 선원들의 신병을 중국해경에 인계할 예정이며, 중국어선이기 때문에 사고 조사도 중국 측에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산=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