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내달 美하와이 노선 재개
아시아나, 인천~괌 연말 취항할 듯
LCC도 중국-태국 등 운항 채비
해외여행 수요 늘자 항공료는 올라
‘위드 코로나’ 전환을 앞두고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한국은 물론 해외 항공사들까지 앞다퉈 국제선 운항 재개 및 확대에 나서고 있다. 꿈틀대기 시작한 해외여행 수요를 초반부터 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 3일부터 미국 하와이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고 20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4월 운항이 중단된 지 19개월 만이다. 인천∼호놀룰루를 주 3회 운항한다.
당초 국내 항공사들은 9월 추석 연휴에 전세기, 부정기 항공편으로 하와이 운항 재개를 계획했다. 하지만 델타 변이 확산 때문에 계획이 취소됐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이 8월부터 운항을 재개한 인천∼괌 노선에 도전장을 냈다. 12월 하순 취항을 목표로 현재 국토교통부 허가를 받았다. 다음 달 방역당국의 월별 허가 심사를 앞두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으로서는 2003년 중단된 노선을 18년 만에 부활시키는 의미도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7월부터 주 1회 운영 중인 인천∼사이판 노선을 주 2회로 늘리는 것을 검토 중이다. 사이판은 한국의 첫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 협약 국가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외에 제주항공, 티웨이항공도 운항하고 있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1∼2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사이판으로 출국한 인원은 1152명이다. 이미 지난달 사이판 출국 인원(904명)을 넘었고 8월(239명) 대비 두 달 만에 5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저비용 항공사(LCC)들도 국제선 물꼬 트기에 나섰다. 에어서울은 인천∼괌 노선을 12월 23일부터 주 2회 운항한다. 제주항공은 다음 달부터 국내 골프 관광객들을 타깃으로 인천∼태국 치앙마이 노선에 전세기를 띄운다. 태국 방콕, 중국 칭다오 등 18개 노선에 재허가도 신청한 상태다. 에어부산은 연내 김해공항에서 괌과 사이판으로 향하는 노선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여행 수요 급증으로 항공료는 비싸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노선은 이코노미 클래스 기준으로 과거 600달러 수준에서 최근 2배에 가까운 1100달러로 뛰었다. 12월 초 호주 멜버른과 미국 뉴욕을 오가는 4인 가족의 항공편 가격은 1만5000달러에 달한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