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류공원-이월드 사이 6차로 구간 지상에는 길이 1km 광장 조성 신청사 진입로-두류공원 잇는 계획 내년 착공해 2026년 완공 목표
20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로 횡단보도를 시민들이 건너고 있다. 달서구는 이곳의 왕복 6차로 도로를 지하화하고 지상 공간은 대구의 대표 광장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시가 국제명품도시가 되려면 세계적인 광장(廣場)을 만들어야 합니다.”
대구에는 광장이라고 불리는 곳이 많다. ‘7호 광장’으로 불리는 서구 두류네거리가 대표적이다. 북구 만평네거리는 ‘8호 광장’으로 불린다. 대구시가 1960년대 도시계획을 정비하면서 도면을 쉽게 확인하기 위해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대구에는 지명 대신 광장으로 불리는 곳이 약 60곳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사전적 의미를 갖춘 광장은 볼 수 없다. 대부분의 광장은 교차로가 자리해 시민 대신 차량들이 오가는 곳이다.
핵심은 두류공원과 테마파크 이월드 사이 왕복 6차로 두류공원로 1km 구간을 지하화하는 것이다. 차량은 지하로 통행하도록 만들고 길이 1km 폭 40m의 대형 광장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곳에 8750m² 규모의 플라워 카펫(카펫 형태로 꽃을 식재)을 조성할 계획이다.
대구를 대표하는 두류공원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도 마련했다. 대구 대표 축제인 치맥 페스티벌과 풍등축제, 국제 보디페인팅 페스티벌 개최 장소로 활용한다는 것. 광장을 벨기에 그랑플라스나 프랑스 마르스 광장에 견줄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키우겠다는 생각이다.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로 일대 지도. 빨간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도로 지하화 및 대형광장 조성 예정지.
달서구는 신청사 예정지의 지하 공간 개발 계획도 함께 마련했다. 신청사 진입로와 두류공원을 잇는 지하 도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6000대를 주차하는 공간과 두류정수장을 상징화한 대형 분수대도 만들어 새로운 개념의 지하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달서구는 최근 이 사업을 대구시에 제출해 적극적인 검토를 요청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광장 플라워카펫 조성과 도로 지하화 사업에는 수천억 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비 확보 등 현실적인 방안을 세울 수 있도록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민준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