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의혹] 대선후보들 국감현장서 첫 공방 沈 “큰 손실 입고 작은 이익에 집착” 李 “5500억 환수가 작은 이익인가
“돈 받은 자가 범인이면 설계한 자는 죄인이다.”(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사진)
“도둑질을 설계한 사람은 도둑이 맞지만, 공익환수를 설계한 사람은 착한 사람이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민주당과 정의당의 대선 후보가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맞붙었다. 원내 정당의 대선 후보가 국감장에서 공방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후보는 10일, 심 후보는 12일 각각 민주당과 정의당의 20대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심 후보는 ‘돈 받은 자=범인, 설계한 자=죄인’이라는 팻말을 내보이기도 했다. 앞서 이 후보가 18일 국감에서 제시한 ‘돈 받은 자=범인, 장물 나눈 자=도둑’이라는 팻말을 겨냥한 것.
이 후보는 심 후보의 공세에 “부패 설계한 것은 투자자 쪽에 물어보고 거기가 책임지는 것이 맞다”고 반박했다. 이어 “(심 후보가) 작은 확정이익이라고 말하는데 (성남시가 회수한) 5500억 원을 작은 확정이익이라고 말하는 데 동의 못 한다”며 “민관 합동 개발을 통해 공공으로 1000억 단위로 환수한 사례가 없다”고 덧붙였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