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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표명 尹, 결국 사과 “전두환 정권에 고통 당한분들께 송구”

입력 | 2021-10-21 15:15:00

“독재자의 통치행위 거론한 것 옳지 못했다”
“정치인의 말과 행동의 무게를 다시한번 깨닫는 계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맨 왼쪽)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청년정책 공약을 발표에 앞서 권성동 선거대책본부장(가운데)과 김병민 캠프 대변인이 함께 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대권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1일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데 이어 “그 누구보다 전두환 정권에 고통을 당하신 분들께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고 사과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며칠 사이 많은 분들의 조언을 들었다. 소중한 비판을 겸허하게 인정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 제 발언의 진의는 결코 전두환에 대한 ‘찬양’이나 ‘옹호’가 아니었다. 대학시절 전두환을 무기징역 선고한 윤석열이다”라면서 “제가 군사쿠데타를 일으키고 민주주의를 탄압한 전두환 군사독재를 찬양, 옹호할 리 없다. 국민 여러분이 더 잘 알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독재자의 통치행위를 거론한 것은 옳지 못했다”며 “‘발언의 진의가 왜곡되었다’며 책임을 돌린 것 역시 현명하지 못했다. 정치인이라면 ‘자기 발언이 늘 편집될 수 있다’는 생각까지 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들인다”고 수용했다.

윤 전 총장은 “대통령은 무한책임의 자리라는 사실을 마음에 깊이 새기겠다. 정치인의 말과 행동의 무게를 다시한번 깨닫는 계기로 삼겠다”며 “원칙을 가지고 권력에 맞설 때는 고집이 미덕일 수 있으나, 국민에 맞서는 고집은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또 “저의 부족함을 지적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더욱 세심하게 살피겠다”며 “국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어제보다 더 나은 정치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권교체라는 대의는 제 개인만의 사명이 아니다. 국민의 열망”이라며 “그 열망을 짊어진 사람답게 늘 경계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MBC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토론회에 참석해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2021.10.20/뉴스1 ⓒ News1



앞서 윤 전 총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5·18과 쿠데타만 빼면 정치 잘 했다는 분들도 있다”는 발언을 해 ‘전두환 옹호’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발언 취지에 대해 “각 분야 전문가를 적재적소 기용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지만, 유감 표명이나 사과의 뜻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청년정책 공약을 발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설명과 비유가 부적절했다는 많은 분들의 지적과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헌법 개정을 할 경우에 5‧18 정신을 4‧19 정신과 마찬가지로 헌법 전문에 넣어야 한다고 계속 강조해왔다”며 “(부산) 해운대 당협에서 제 발언은 5공 정권을 옹호하거나 찬양한 건 절대 아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를 발굴해서 권한을 위임하고 책임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거듭 해명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