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 국정감사에서 한복의 날을 기념해 한복을 입은 채 입장하고 있다. 2021.10.21.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21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같은 당 선배이자 3선인 정청래 의원에 대해 “학창 시절 친구들을 많이 괴롭혔다고 한다”고 말한 뒤 속기록에서 해당 발언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국가대표 핸드볼 선수 출신인 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문체위 종합감사에서 황희 문체부 장관에게 학교 폭력에 관한 질의를 하던 중 “정 의원은 학교 다닐 때 싸움을 진짜 많이 하셨다고 한다. 친구들도 많이 괴롭히셨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이 나오자 민주당 의원들이 앉아있던 좌석에선 웅성거리는 소리가 터져 나왔고, 당사자로 지목된 정 의원은 “왜 이래”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6회국회(임시회) 제1차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2021.4.21. 뉴스1
이날 한복의 날을 맞아 국감장에 한복을 입고 나타난 임 의원은 앞서 한복 관련 질의를 하다가도 “옆에 있는 정 의원한테도 같이 한복을 입자고 제안했는데 거절당했다”며 뜬금없이 정 의원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후 황 장관의 답변을 듣고 있는 임 의원에게 보좌관이 귓속말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곧이어 임 의원은 “앞서 제가 정 의원님을 거론했는데 어디까지나 농담으로 한 말”이라며 “절대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않길 바란다”고 수습했다. 아울러 “속기록에서도 해당 발언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인 이채익 문체위원장은 “임 의원의 일방적인 요구로 발언이 삭제되는 게 아니다. 소속 위원들이 동의해야 삭제가 된다”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문체위 위원들의 거수 동의를 얻어 임 의원의 발언을 속기록에서 삭제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