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빵(춘천 카페 감자밭 인스타그램)© 뉴스1
지난해 11월 양MD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 최초로 선보인 오리지널 맛 감자빵에 이어 최근 출시한 신제품 ‘치즈 감자빵’과 ‘옥수수빵’까지 연이어 ‘대박’이 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회의실에서 반드시 감자빵을 소싱하겠다고 ‘큰소리를 쳤던’ 기억이 떠올랐다. 양선영 위메프 상품기획팀 MD(파트장)는 “회사 10분 거리 백화점에 1년에 300일 이상 방문하는데 지난해 한 팝업 스토어에서 고객들이 감자빵을 줄 서서 구매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며 “감자 본연의 맛을 살린 맛과 쫄깃한 식감이 다른 디저트와 다르게 독특하다고 판단해 입점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양선영 위메프 상품기획1팀 파트장 21.10.21/뉴스1 © 뉴스1
신규 오픈은 최근 1개월간 위메프 플랫폼에 새롭게 등록한 상품만 모아 보여주는 코너다. 입점 수수료는 2.9%로 10%대인 일반 오픈마켓 수수료보다도 저렴하게 책정했다. 소비자에게 신제품을 효과적으로 소개하고 중견·중소기업 상품이 주목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실제 고객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감자빵으로만 하루 2500만원이라는 이례적인 매출을 달성했고 8월 신규 오픈 코너 일 거래액 1위에 올랐다. “아침식사 대용으로 좋다”, “나만 숨겨서 먹을 수는 없나”라는 소비자 반응은 양 MD를 더 뿌듯하게 했다. 아버지는 처음으로 “집에 감자빵 한 박스 더 보내보라”며 채근을 했다.
지난 1년여간 온·오프라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감자빵은 강원도 춘천 소재 스타트업 ‘감자밭’을 운영하는 이미소 대표(30) 손에서 탄생했다. 패션디자인과 경영학을 전공한 뒤 서울에서 회사를 다니다 춘천으로 옮겨온 것은 2016년이었다.
이미소 감자밭 대표 21.10.21/뉴스1 © 뉴스1
지난해 남편과 카페 ‘감자밭’ 운영을 시작했다. 직원 60명으로 시작한 카페는 올해 초 법인 ‘밭’을 세울 정도로 몸집이 커졌다. 지금은 농업을 꿈꾸는 청년이 모여 직원 수가 130명까지 늘었다. 국내산 농산물로 가치를 창출하고 농업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목표다.
이 대표는 “감자라는 아이템으로 처음 창업을 하면서 3년간의 실패 끝에 많은 사람이 감자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그릇된 믿음이 생기기도 했다”며 “감자 하나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에 감자 닭갈비 파이·고구마 감자 마늘빵과 같은 시도를 했지만, 실패 끝에 감자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우여곡절끝에 감자빵이 세상 빛을 보게 됐지만 코로나19가 감자밭을 덮쳤다. 양선영 MD를 만난 것도 이때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유행으로 한동안 테이크아웃만 가능했던 시기에 매출도 많이 줄었고 최소한의 인원으로 오프라인 매장 운영을 했다”며 “더 많은 분께 감자밭을 알리기 위해 온라인 판매 채널을 알아보게 됐고 운이 좋게도 양선영 MD님을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양선영 MD가 개인 SNS에 게시한 글. 감자빵을 추천하는 내용은 대표에게도 호평을 받았다.(양선영 파트장 인스타그램)© 뉴스1
“아직 세상 빛을 보지 못한 상품과 브랜드를 발굴해 브랜드 철학을 고객에게 전해주는 것이 MD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고객마다 각기 다른 취향을 만족시켜드리고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신규 오픈을 통해 고객이 인지하기 전에 먼저 요구를 읽어 새로운 상품을 제안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양선영 MD는 ‘신규 오픈’할 다음 상품을 묻는 말에 자신있게 대답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