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포털인 야후재팬이 한국 어선이 전복됐다는 기사에 대해 비방·중상 댓글 대응책인 댓글창 숨기기 기능을 적용했다. ‘혐한’(嫌韓)을 목적으로 한 ‘악플’ 탓으로 보인다.
22일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야후재팬은 지난 20일 밤 포털에 게시했던 교도통신의 기사 ‘한국 어선 전복 9명 행방불명…시마네(島根)·오키(?岐)에서 200’에 대해 댓글창을 감추는 신기능을 적용했다.
이는 비방·중상 댓글 대응책의 일환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한 신기능이다. 지난 19일부터 댓글 건전화를 위해 도입한 것이다.
야후재팬 측은 한국 어선 전복 기사에 어떤 비방 댓글이 달려 해당 기능이 적용됐는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에 대한 ‘혐한’ 댓글 등 이른바 악플이 일정 수 이상 달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22일 오전 해당 기사 댓글창 부분에는 기사 댓글창이 있었던 부분에는 “위반 코멘트 수 등이 기준을 넘었기 때문에 코멘트란을 비표시(숨기기)하고 있습니다”는 설명이 달렸다.
야후재팬이 포털에 게시한 아사히TV 계열 아사히뉴스네트워크(ANN)의 같은 내용의 기사의 댓글창을 살펴보면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명)를 점령하고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어업을 하니까 천벌이 내린 것이다 분명, 자업자득” “다케시마 불법점거 벌이 내린 것이다” 등의 혐한 댓글이 달렸다.
야후재팬 측은 지난 21일 오후 4시 기준 비방·중상 댓글로 댓글창을 가린 복수의 기사가 있다고 확인했다. 따라서 한국 어선 기사가 첫 사례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지난 20일 오후 독도 북동쪽 168㎞ 해상에서 후포선적 홍게잡이 통발어선 A호(72t)가 전복되면서 승선원 9명이 실종됐다. 21일 오전 생존자 2명(중국)을 구조하고 사망자 1명을 발견했으며, 당국은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