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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50도’ 북극 냉기에 올 겨울 춥고 12월에 눈 많이 온다

입력 | 2021-10-22 13:44:00

전국에 때이른 추위가 찾아온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두꺼운 겨울옷을 챙겨 입은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1.10.18/뉴스1 © News1


 올해 겨울철은 평년보다 추울 것으로 보인다. 기온이 크게 떨어질 때가 있고 12월에는 눈도 많이 올 것으로 전망된다. 온난화로 북극 상공에 있는 영하 50도 안팎의 차가운 공기가 한반도까지 내려온 것이 이번 추위의 원인으로 꼽힌다.

기상청은 ‘3개월 전망(11월~내년 1월)’을 23일 발표하고 늦가을인 11월(7.0~8.2도)과 초겨울인 12월(0.5~1.7도)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고, 1월(영하 1.5도~영하 0.3도) 역시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이라고 예측했다.

월별로 보면 11월의 경우 기온이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낮을 확률이 각각 40%, 높을 확률은 20%로 나타났다. 12월과 1월은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을 확률이 각각 40%였고, 높을 확률은 20%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겨울철 날씨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상요소들의 상태를 종합하면 11·12·1월 평균기온은 평년 수준이거나 그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북극 상공에는 영하 50도 안팎의 찬 공기층이 있고, 제트기류가 그 주변을 회전하고 있다. 제트기류는 북극과 중위도의 기온차가 클수록 빠르게 돌며 냉기가 빠져나가게 못하게 한다.

그런데 북극이 따뜻해지면서 중위도와의 기온차가 줄자 제트기류가 느슨해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트기류가 넘어지기 직전 팽이처럼 출렁출렁해지면서 북극에 갇혀 있던 냉기가 내려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중순 최저치에 도달한 북극 바다얼음의 면적이 평년보다 적다는 점도 한파를 몰고 오는 원인이다. 그린란드해·바렌츠해·랍테프해 등 대부분의 해역에서 역대 8번째로 적고, 특히 랍테프해는 여름철에 급격히 감소해 역대 4위를 기록하고 있다.

겨울로 접어들어도 북극의 얼음이 얼지 않으면 얼음 면적이 적은 지역을 중심으로 기온이 높아지면서 기압능이나 블로킹이 발달하게 된다. 이 경우 북반구 곳곳에서 제트기류가 남북으로 움직이면서 북쪽의 찬 공기가 남하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동태평양 적도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은 라니냐와 유사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도 한파의 위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

라니냐 현상이 발생하는 해 겨울철은 통상적으로 한반도 동쪽에 큰 저기압이 위치하는 경향이 있다. 저기압은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며 바람을 불러일으키켜 북쪽 찬 공기를 한반도에 보내는 역할을 한다.

안중배 부산대 대기환경학과 교수는 “최근 몇년간 모델 예측이 추운 쪽으로 나오지 않았는데 올해는 추운 쪽으로 나오고 있다”며 “기상청 예측처럼 올 겨울이 평년보다 추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했다.

이는 적도 해양·한반도 주변 해양·북극 해빙·북극 눈덮임·시베리아 눈덮임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모델링한 결과다.

다만 작년 같은 역대급 추위를 예단하긴 어렵다. 지난해 1월8일 서울의 기온은 영하 18.6도까지 떨어져 1981년 이후 35년 만에 최저기온 기록을 갈아치웠고, 광주는 영하 13.5도로 1971년 이후 50년 만에 가장 낮았다.

안 교수는 “올 겨울 추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10월 초순에 더웠다가 갑자기 태풍을 만나 추워졌듯이 작은 변동에 따라 전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며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겠으나, 12월은 서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릴 때가 있다. 11월(30.7~55.1㎜)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확률이 각각 40%로 예상된다. 12월(19.8~28.6㎜)과 1월(17.4~26.8㎜)도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확률이 각각 40%로 조사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