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이달 말 이탈리아 로마에서 예정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7박9일 간 유럽 4개국 순방에 나선다.
또 다음달 초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되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하며, 이어서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국빈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28일 출국해 내달 5일까지 7박9일 간 이러한 일정으로 이탈리아·바티칸·영국·헝가리 유럽 4개국을 순차 방문한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22일 브리핑에서 공식 발표했다.
먼저 문 대통령은 29일 바티칸시국 교황궁을 찾아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한다. 또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을 별도 면담한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18년 10월 이탈리아 방문 당시 교황 예방과 파롤린 국무원장을 면담했었다.
현직 대통령 재임 기간 교황을 두 차례 예방하는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박근혜(2014년 10월)·이명박(2009년 7월)·노무현(2007년 2월)·김대중(2000년 3월)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각각 한 차례씩 예방 했었다.
박 대변인은 “보편적 인류애를 실천해 온 세계 종교계 지도자와 한반도 평화 증진과 코로나, 기후변화, 빈곤·기아 등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한 지혜를 나누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3년 전 예방 당시 교황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을 전제로 방북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번 예방 과정에서도 교황의 방북 관련 논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이인영 통일부 장관도 순방 대표단으로 동행한다.
올해 G20 정상회의는 사람, 환경, 번영’의 3가지 주제로 개최된다. 문 대통령은 ▲국제경제 및 보건 ▲기후변화 및 환경 ▲지속가능 발전 등 3개 정상 세션에 참석한다.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회복과 재건을 위한 국제 공조 방안에 대해 주요국 정상들과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주요국 정상과의 양자 정상회담도 추진 중이다. G20 기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탈리아에서 일정을 마친 뒤에는 두 번째 순방국인 영국 글래스고로 이동한다. 내달 1일부터 2일까지 개최되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COP26에서 기조연설과 의장국 프로그램인 ‘행동과 연대’ 세션 발언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정부가 마련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와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향안을 국제사회에 천명한다.
박 대변인은 “130여 개국 정상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정상회의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정치적 의지를 결집하는 역사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먼저 문 대통령은 11월2일 2019년 5월 헝가리 선박사고 한국인 희생자 추모 공간을 찾아 추모하고, 추모 공간 건립에 사의를 표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11월3일 아데르 대통령과 한·헝가리 정상회담에 이어 빅토르 오르반 총리와 별도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4일에는 헝가리·슬로바키아·체코·폴란드가 참여하는 다자 안보협의체 ‘비세그라드 그룹(V4)’과 한·비세그라드 그룹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V4 국가들과의 각각의 양자 정상회담도 갖으며 한·비세그라드 비즈니스 포럼도 참석할 예정이다.
박 대변인은 “비세그라드 그룹은 유럽연합(EU) 내에서 두 번째로 큰 교역대상이자 최대 수출시장으로, 이번 방문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 유망산업 분야에서의 호혜적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