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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소시오패스’, 사과 안 해” vs 현근택 “법적 조치”

입력 | 2021-10-23 18:44:00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한 ‘소시오패스’ 발언을 놓고, 국민의힘 대선주자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현근택 전 이재명 캠프 대변인이 설전을 벌였다.

앞서 원 전 지사 부인이자 신경정신과 전문의 강윤형씨는 지난 20일 매일신문 유튜브 방송에서 이 지사를 두고 진행자가가 ‘야누스, 지킬앤하이드가 공존하는 사람 같다’고 말하자, “그보다는 오히려 소시오패스”라며 “정신과적으로는 안티 소셜이라고 얘기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원 전 지사는 이날 MBC 라디오 ‘정치인싸’에 나와 “아무도 묻지 않았는데 본인(부인)이 이렇게 얘기하고 다녔다면 어떤 활동이냐고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당시) 진행자가 ‘지킬 박사와 하이드냐’ 이야기하니까, 그런 게 아니라 거기서 보이는 유형은 전문가적으로는 소시오패스라고 한다(고 한 것이다). 꼭 욕한다기보다”라고 했다.

이에 현 전 대변인은 “보니까 공식적으로 사과하실 생각은 없으신 것 같다”며 “2017년 연예인 사건에서 경조증이라고 했다가 나중에 학회에서 제명됐다. 제명된 최초 사례인데 그때도 진료, 진단한 게 아니었다”고 받아쳤다.

이어 “일반인이 얘기하는 것과 의사가 얘기하는 건 다르다. 단순한 의견 표명이라고 볼 수 없다”며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비방이나 허위 사실도 분명히 들어갈 것 같고, 민사상 불법 행위도 될 것 같다. 저희도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데 공식적으로 사과 안 한다면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인이 상대 당 후보로 확정된 분한테 ‘소시오패스 경향이 있다’, ‘치료가 안 될 것 같다’, ‘반사회적인, 남의 아픔에 공감 못 한다’ 얘기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건 인신공격이다 분명히. 공개적으로 사과하시라”라고 말했다.

그러자 원 전 지사는 “후보로서 아예 공식적으로 얘기하겠다. 제 아내의 일이니까. 사과할 일이 아니다”라며 “방송에서 제기된 문제에 대해 자기 견해를 얘기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또 “한국조세재정연구원에 지역화폐 비판하면 제명하라고 공개적으로 압박하던 억압적인 협박의 기시감이 든다”며 “허위 사실 공표는 후보가 해당되는 거다. 진실에 따른 명예훼손으로 고발하시겠다면 어떤 형사처벌이든지 감내하겠다. 허위에 따른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면 허위 여부에 대해 정신감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현 전 대변인이 “허위 사실 유포는 모든 국민이 해당되는 것”이라며 재반박에 나서자, 원 전 지사는 “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라고 해서”라고 끼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이들 간에는 “얘기 끝난 다음에 하시라”, “지금 협박하는 거냐, 법적 조치 하시라. 이재명 지사가 직접 고발하라” 등 고성이 오갔다.

여러 차례 만류에도 ‘전문가에 감정을 하자, 왜 허위라고 단정하냐’, ‘진단하고 하는 거냐, 진단 안 하고 하는 것이지 않나’ 식으로 설전이 잦아들지 않자, 현 전 대변인은 진행자의 권유로 자리를 떴다.

원 전 지사는 현 전 대변인이 떠난 뒤에도 “제가 책임지겠다. 아내도 못 지키는 사람이 무슨 나라를 지키냐”며 “아내의 명예를 허위라고 몰고 갈 수 있나. 학회 제명을 왜 이재명 캠프가 얘기하냐. 고발하라, 구속시키라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