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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틀 연속 KT 꺾고 1위 탈환…두산-LG 무승부

입력 | 2021-10-23 22:08:00


프로야구 1위 자리의 주인이 약 두 달 만에 바뀌었다. 삼성 라이온즈가 선두를 달리던 KT 위즈와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고 1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리그 KT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 백정현의 호투와 홈런 세 방을 앞세워 4-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번 KT와의 2연전 이전까지 1위에 1경기 차 뒤진 2위였던 삼성은 이번 일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면서 74승 8무 57패를 기록, 단독 선두로 점프했다.

올 시즌 삼성이 1위에 오른 것은 ‘하루 천하’였던 6월 24일 이후 약 121일 만이다.

반면 최근 5연패에 빠진 KT는 73승 8무 57패가 돼 2위로 내려앉았다.

KT가 선두 자리에서 내려온 것은 8월 12일 이후 72일 만이다. 6월 25일 단독 1위에 오른 이후 선두 자리를 지키던 KT는 8월 12일 LG 트윈스에 1위 자리를 내줬다가 다음 날인 8월 13일부터 전날까지 줄곧 선두를 달려왔다.

삼성의 투타가 완벽한 조화를 선보였다.

삼성 좌완 선발 투수 백정현은 6⅔이닝 동안 안타 3개, 볼넷 3개를 내주고도 KT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백정현은 시즌 14승째(4패)를 수확했다.

구자욱, 강민호, 오재일이 홈런을 쏘아올리며 삼성 타선을 이끌었다.

최근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KT 타선은 이날 산발 4안타를 치는데 그쳤다.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는 6⅓이닝 9피안타(2홈런) 3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즌 5패째(8승)다.

삼성은 1회 선취점을 올렸다.

1회말 박해민의 안타와 구자욱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호세 피렐라 타석 때 상대 선발 쿠에바스의 폭투를 틈 타 2루로 진루하려던 박해민이 아웃됐다.

하지만 피렐라의 안타로 재차 1사 1, 3루의 득점 찬스를 일군 삼성은 강민호가 3루 땅볼로 물러난 뒤 타석에 들어선 오재일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먼저 1점을 뽑았다.

백정현의 호투로 리드를 지킨 삼성은 5회 추가점을 내는데 성공했다.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구자욱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시즌 21호)을 작렬했다.

삼성은 6회 또 홈런으로 추가점을 뽑았다. 6회말 선두타자 강민호가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시즌 17호)를 그려내 삼성의 3-0 리드를 이끌었다.

9월까지 선발로 나서다 10월 들어 불펜으로 등판하는 최채흥이 8회초 등판, 세 타자를 삼진으로 솎아내 리드를 지켰다.

삼성은 8회말 2사 후 오재일이 우월 솔로 홈런(시즌 24호)을 쏘아올려 1점을 추가, 승기를 잡았다.

4점차임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마무리 투수 오승환을 투입했다. 오승환은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3-3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시즌 11번째 무승부(69승 56패)를 기록한 LG는 2위로 내려앉은 KT와 1.5경기 차가 됐다.

두산은 66승 7무 64패가 돼 4위 탈환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를 치르지 않은 4위 SSG 랜더스(64승 13무 62패)에 승차없이 승률에서 뒤진 5위다.

LG는 1회 김현수의 3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LG는 1회초 홍창기의 볼넷과 서건창의 번트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후속타자 김현수는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짜리 홈런(시즌 17호)를 쏘아올렸다.

두산은 홈런으로 응수했다. 호세 페르난데스가 3회말 2사 1루에서 우중월 투런포(시즌 15호)를 작렬해 두산에 추격하는 점수를 안겼다.

5회까지 LG가 앞서갔지만, 두산은 끝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6회말 2사 후 박계범, 허경민의 연속 안타가 터지면서 동점 점수를 뽑았다.

두산은 김재호의 볼넷으로 2사 1, 2루의 찬스를 이어갔으나 최용제가 삼진으로 물러나 역전까지 일구지는 못했다.

이후 양 팀은 점수를 내지 못했다.

LG는 8회초 2사 1, 3루, 9회초 2사 2루에서 연달아 득점에 실패했다. 두산도 8회말과 9회말 1사 2루의 득점 찬스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두산은 8회초 2사 3루에서 역전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마무리 투수 김강률을 조기 투입했다. 김강률은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LG도 3-3으로 맞선 9회말 무승부를 노리며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투입, 실점을 막았다.

NC 다이노스는 창원NC파크에서 벌어진 KIA 타이거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5-2로 역전승을 거뒀다.

앞서 벌어진 더블헤더 1차전에서 4-7로 패배해 KIA의 고춧가루를 직격으로 맞은 NC는 2차전 역전승으로 설욕에 성공하며 5강 진입 희망을 이어갔다. 64승째(8무 65패)를 따낸 NC는 5위 두산과 1.5경기 차를 유지했다.

2연승을 마감한 9위 KIA는 56승 10무 73패가 됐다.

7회까지는 KIA가 앞서갔다.

3회초 권혁경, 최원준의 안타와 최정용의 내야 땅볼 등으로 2사 1, 3루를 만든 KIA는 류지혁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냈다.

선발 이민우를 비롯한 투수진의 호투로 1점차 리드를 지키던 KIA는 8회초 1사 2루에서 류지혁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1점을 더했다.

7회까지 한 점도 뽑지 못하며 끌려가던 NC 타선은 8회 힘을 냈다.

8회말 강진성의 안타와 애런 알테어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1, 2루를 만든 NC는 나성범의 내야 땅볼 때 상대 3루수가 포구 실책을 저지르면서 강진성이 홈에 안착, 1점을 만회했다.

NC는 이어진 1사 1, 2루에서 전민수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 2-2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2사 1, 2루에서 최정원, 김태군이 연속 볼넷을 골라 3-2 역전에 성공한 NC는 정현이 좌월 2루타를 작렬, 2,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5-2로 점수차를 벌렸다.

9회초 등판한 NC 마무리 투수 이용찬은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솎아내고 팀 승리를 지켰다. 이용찬은 시즌 13세이브째(1승 3패)를 챙겼다.

NC 선발 드류 루친스키는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7이닝 동안 11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6피안타 1실점으로 쾌투를 펼쳐 팀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KIA의 4번째 투수로 나선 고영창은 야수 실책 속에 1이닝 4실점(1자책점)으로 흔들려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사직구장에서 대결한 8위 롯데 자이언츠와 꼴찌 한화 이글스는 15-15로 비겼다.

롯데는 63승 7무 68패, 한화는 49승 11무 78패가 됐다.

롯데와 한화는 이날 27안타를 주고받으며 혈투를 이어갔지만,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면서 ‘헛심 공방’을 한 셈이 됐다.

1-1로 맞선 2회초 한화가 6점을 올리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2호초 무사 2, 3루에서 최인호의 우중간 적시타를 쳤고, 이후 1사 만루에서 최재훈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랐다. 한화는 후속타자 하주석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만루포(시즌 10호)를 작렬해 순식간에 7-1로 앞섰다.

한화는 2회말 한동희에 솔로 홈런(시즌 16호)을 헌납했지만, 이어진 공격에서 4점을 더했다.

3회초 볼넷 3개로 2사 만루를 일궜고, 하주석이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후속타자 김태연은 우익수 방면에 안타를 뽑아내 주자들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롯데도 3회말 곧바로 4점을 만회했다.

몸에 맞는 공과 볼넷 2개로 잡은 무사 만루에서 정훈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점을 올린 롯데는 안치홍의 내야 땅볼 때 나온 상대 유격수 실책과 한동희 1루 땅볼을 엮어 3점을 보탰다.

한화의 11-6 리드가 이어진 7회 경기는 다시 요동쳤다.

한화가 7회초 노수광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3점을 올렸지만, 롯데는 이어진 공격에서 정훈의 좌월 3점포(시즌 14호)와 추재현의 적시타로 4점을 올려 10-14로 추격했다.

한화는 8회초 하주석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해 승기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롯데는 8회말 상대 실책과 안치홍이 2타점 적시타를 묶어 3점을 따라붙더니 2사 1루에서 터진 이대호의 좌월 투런 홈런(시즌 19호)으로 균형을 맞췄다.

한화가 9회초 2사 1, 2루의 찬스에스 무득점에 그쳤고, 롯데도 9회말 1사 1, 2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경기는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