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에서 뛰는 이강인이 발렌시아를 상대로 환상적인 도움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고, 이후 거친 반칙으로 퇴장까지 당했다. 뜨겁고도 강렬했던 이강인의 친정 나들이였다.
마요르카는 23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2021-22 프리메라리가 10라운드 발렌시아아의 맞대결에서 2-0으로 앞서다 추가시간에만 2골을 허용, 2-2로 비겼다.
원정에서 다 잡은 승리를 놓친 마요르카는 3승3무4패(승점 12)를 마크했다. 발렌시아는 극적 무승부를 거뒀지만 6경기서 3무3패를 기록, 무패행진을 끊지는 못했다.
이강인은 전반 32분 오른쪽 측면에서 환상적 탈압박에 이은 드리블 돌파로 발렌시아 수비진을 완벽하게 허문 뒤, 앙헬 로드리게스에게 낮고 빠른 패스를 건넸다. 발만 갖다 대면 넣을 수 있는 쉬운 찬스를 맞이한 로드리게스는 그대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마요르카는 전반 38분 무크타르 디아카비의 자책골까지 더해 2-0으로 기분 좋게 전반전을 마쳤다.
이강인은 활발했던 전반전에 이어 후반전에도 간결한 터치로 드리블 돌파로 발렌시아 팬들 앞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0년 공들여 키운 이강인을 이렇게 보내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주장하던 발렌시아 일부 팬들의 속을 더욱 쓰리게 만드는 활약이었다.
이강인의 퇴장 후 35분을 10명으로 싸운 마요르카는 잘 버티다 막판에 무너졌다.
후반 47분 곤살로 게데스에게 한 골을 허용한 뒤 후반 52분 호세 가야에게 추가 실점을 허용,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선제골을 도왔지만 긴 시간 팀에 숫적 열세를 안긴 이강인의 퇴장이 더욱 아쉬운 한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