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는 24일 정권 재창출을 위한 원팀을 약속하는 회동을 가졌다. 민주당 대선 경선이 끝난 지 14일 만에 만난 이 두 사람은 뜨거운 포옹과 덕담을 나눴지만, 찻집 밖에서 대기하던 지지자들은 결선투표를 거세게 요구하며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한 찻집에 이 전 대표보다 약 10분 먼저 도착해 이 전 대표를 앞에서 반갑게 맞이했다.
이 전 대표는 웃으면서 이 후보의 손을 잡고 두 사람은 화기애애하게 악수를 했다. 이후 이 전 대표는 이 후보를 끌어안으며 포옹을 한 뒤 둘은 함께 찻집으로 들어갔다.
이에 이 후보는 “이 전 대표께서 품 넓게 모든 길을 수용해주시고 정권재창출에 모든 일을 함께해주겠다는 말씀을 현장에서 제가 실천으로 반드시 보답 드리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원팀’ 회동이 진행되는 가운데, 찻집 밖에서는 지지자들의 고성이 오가며 ‘결선투표’를 외치는 항의가 빗발쳤다.
약 100여 명 넘게 모인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찻집 앞에서 “사사오입 철회하라” “결선 없이 원팀 없다” “원팀 안 해” “송영길은 사퇴하라” “정권교체 너네나 해” 등의 구호를 크게 외치며 이 후보 측을 비난했다.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사사오입 철회하라’ ‘결선 없이 원팀 없다’가 써 있는 피켓을 흔들며 “이낙연 지켜줄게” “결선 가자” 외치며 이 전 대표를 응원하기도 했다. 일부 피켓에는 ‘똥파리는 이재명을 안 찍습니다. 똥멸’ 등 공격적인 문구들도 보였다.
특히 이 후보와 이 전 대표 지지자 간 충돌도 있었다. 이 후보가 회동 장소에 먼저 도착하자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이 이 후보에게 몰려들어 이 후보의 팔을 잡아끌기도 하며 찻집으로 들어서는 골목길을 막으며 항의하기도 했다.
이 후보가 이 전 대표가 차량을 탑승하는 곳까지 배웅 나가는 길에 이 전 대표 지지자 중 한 남성은 “이재명은 감옥으로” 따라가 연신 외치기도 했다. 일부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이 후보의 차량까지 따라가 차량 창문을 두들기며 항의하는 모습도 보였다.
회동이 마친 뒤, 양 측 지지자들간 ‘원팀’ 우려에 관해 이낙연 캠프의 대변인을 맡았었던 오영훈 의원은 “(두 사람이) 같이 걸어나가신 것으로 모든 상황을 이해했으면 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 또한 “지난 대선 때 승복한 이후 지지자들로부터 마음의 상처가 짧은 시간 내 회복되지 않았던 경험이 있어서 상처가 회복되고 함께 하는 부분에 대해선 기다려주고, 함께 해주고, 안아주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고 박찬대 수석대변인이 전달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