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주요 기업들 실적 발표
올해 3분기는 중국의 전력난, 세계 공급망 쇼크와 더불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공포 및 경기 둔화 우려 등 경영 악재가 겹겹이 쌓여 있었지만 상당수 기업들이 호실적을 예고하며 시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해 1분기에 창사 이후 첫 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돌파하고 2분기에 분기 최대 매출(11조4561억 원)을 달성한 LG화학은 이번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LG화학 영업 실적 전망치는 매출 11조2850억 원, 영업이익 1조324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0.3%, 영업이익은 14.4% 증가했다. 분기 영업이익 1조 원 이상 기록도 이어가게 됐다.
수출주력업종인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처음으로 분기 매출 70조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D램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세를 탄 반도체 사업부문(DS)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29일 사업부문별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 업계에서는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정 수율 개선 및 가격 상승, 원-달러 환율 상승에 힘입어 DS 부문에서만 10조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도 3분기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쓸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매출 11조7856억 원, 영업이익 4조350억 원 안팎을 예상한다. 전망대로라면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이었던 2018년 이후 3년 만에 영업이익이 4조 원을 넘어선다. 11분기 연속 적자인 낸드플래시 사업 부문의 흑자 전환 여부도 관심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유가 하락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던 정유사들은 유가 및 정제마진 상승으로 모처럼 실적 호전을 예고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매출 12조2700억 원, 영업이익 4500억 원 안팎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높아진 매출 7조1500억 원, 영업이익 5100억 원 안팎이 예상된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