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연속경기 첫판 4탈삼진 37년 묵은 ‘223개’ 넘어 225개… 추가 등판 예정돼 기록 늘어날 듯 두산, 9회말 끝내기로 5-4 환호 뒤 2차전 양석환 9회말 동점 솔로포
“최동원 같은 투수는 다시 못 나온다.” “아니다. 또 나올 수 있다.”
2010년 4월 2일 프로야구 롯데 팬 신모 씨(당시 48세)와 석모 씨(당시 53세)가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폭력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건 최동원(1958∼2011) 때문이었다. 이날 서울 송파구 한 식당에서 우연히 합석하게 된 두 사람은 최동원이 얼마나 대단한 투수인지를 놓고 실랑이를 벌이다가 주먹다짐을 한 끝에 결국 경찰서까지 가게 된 것이다.
적어도 삼진에 대해서는 37년 만에 ‘최동원 같은 투수’가 나왔다고 할 수 있다. 두산 외국인 투수 미란다가 1984년 최동원이 기록한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223개) 기록을 깨뜨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홍창기(28)를 상대로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28km짜리 포크볼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하면서 마침내 최동원을 넘어섰다.
두산 외국인 투수 미란다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더블헤더 1차전에서 3회초 1사 상황에서 LG 홍창기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1984년 최동원이 기록한 단일 시즌 역대 최다 탈삼진(223개) 기록을 37년 만에 넘어선 뒤 두산 더그아웃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donga.com
하지만 이날 미란다는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다. 2-0으로 앞선 채 5회초 수비를 시작하자마다 세 타자 연속 볼넷을 내주면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미란다는 결국 동점을 허용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미란다는 4와 3분의 1이닝 4삼진 7볼넷 2실점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