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완료율 70%… ‘단계적 일상 회복’ 시동
3597만5412명.
24일 0시 기준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이다. 전 국민(약 5134만 명)의 70.1%다. 2월 26일 접종 시작 후 239일 만인 23일 오후 2시경 70%를 넘었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주요 국가의 접종 완료율은 60%대, 미국은 56%(이상 아워월드인데이터 기준)다. 한국은 2개월가량 늦게 시작했지만 올 9월 이후 백신 물량이 늘어나면서 속도를 높였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세 번째로 빠른 속도”라며 “10월 말까지 75% 이상으로 예상되고, 소아청소년과 임산부 접종을 차질 없이 진행해 80% 수준에 이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정부 예상대로 11월 1일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 국내 첫 환자 발생 이후 651일 만에 ‘새로운 일상’이 시작된다. 정부는 25일 공청회에서 로드맵을 공개하고, 29일 확정해 발표한다. 일상회복지원위원회 회의와 공개토론회 내용에 따르면 우선 1단계로 식당 카페 등의 운영시간 제한이 폐지될 가능성이 높다. 유흥주점 등 일부 고위험시설은 접종 완료자나 음성 확인자만 출입이 허용되는 ‘백신 패스’가 검토 중이다. 12월 초 2단계로 대규모 행사를 허용하고, 내년 초 접종 완료율 85%에 도달하면 3단계로 사적 모임 제한도 해제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재택치료에 대한 불안도 여전하다. 최근 신규 확진자는 줄었지만 여전히 격리 중인 환자는 하루 2만5000명 안팎이다. 이 중 재택치료 환자는 2200∼2400명이다. 전문가들은 위드 코로나 이후 재택치료 환자가 최대 10만 명까지 늘어날 것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재택치료 관리 업무가 지방자치단체에 과도하게 떠넘겨져 있다”며 “중앙정부가 중심을 잡고 치료 및 이송 시스템을 서둘러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