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2021.10.22/뉴스1 © News1
백신 수급 불안정으로 인한 초기의 부진을 씻고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전세계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빠른 속도를 나타냈다. 지난 23일 오후 2시 누적 접종완료자가 첫 접종 후 240일만에 인구대비 70%를 넘어서며 아이슬란드, 포르투갈에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세번째의 속도를 기록했다. 1회 이상 접종 비율, 접종완료율은 각각 5위, 10위로 대부분의 주요 선진국들을 앞섰다.
◇ 1회 이상 접종 인구 OECD 5위…접종완료 10위
최신 자료인 22일 기준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38개국 중 우리나라는 최소 1회 이상 접종 인구 비율이 79.35%로 다섯번째를 기록했다. 1위는 포르투갈, 2위 칠레, 3위 아이슬란드, 4위 스페인이다. 우리나라 뒤의 6위는 캐나다가 차지했다. 그리고 그 뒤를 덴마크, 이탈리아, 노르웨이, 일본이 이었다.
최근 며칠새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들의 접종률이 정체되고 있는 동안 두 계단씩 연일 순위를 끌어올렸다. 지난 19일 16위, 20일 14위에 이어 21일에 12위로 뛰어올라 10위였던 일본을 바짝 따라잡았다. 그리고는 급기야 22일 우리나라는 10위로 오르며 일본을 11위로 밀어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우리나라가 성인 기준 접종 속도로는 OECD에서 세번째로 빠르다고 밝혔다. 24일 오후 전해철 중대본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어제(23일)까지 전 국민 백신 접종률이 70%(70.1%)를 넘어섰다”며 “OECD 국가 가운데 세 번째로 빠른 속도”라고 강조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OECD 국가 가운데 전 국민 백신 접종 완료율 70%를 가장 빠르게 달성한 국가는 아이슬란드로 199일이 소요됐다. 포르투갈은 236일이다.
전 장관은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확진자는 1350여명 수준으로 4차 유행 초기 수준까지 낮아졌다고도 했다.
지난 4월1일 시작한 만 75세 이상 고령층과 노인시설 입소·종사자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 이날 오전 서울 성동구청에 마련된 서울시1호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 2021.4.1/뉴스1 © News1
하지만 확진자 감소 추세에도 24일 0시 기준 사망자 수는 이틀째 20명을 또다시 넘어 우려를 자아냈다. 지난 19일 4차 유행 이후 최다인 21명을 기록한 후 9명, 11명, 16명, 20명을 기록하다가 이날 다시 21명으로 돌아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사망자 수는 3~4주 전의 확진자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라 지금의 사망자는 약 1달전 추석 연휴 직후의 반영이다.
이는 몇 주 후면 다시 사망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희망적인 말이기도 하지만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되어 필연적으로 늘어날 확진자 수가 다시 시차를 두고 사망자 증가로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게다가 지난 19일의 21명 사망자 중에서 12명은 미접종자, 2명은 1차 접종자, 그리고 7명은 2차 접종자(돌파감염)였다. 24일 사망자 중에서도 미접종자는 13명, 1차 접종자는 5명, 2차 접종자는 3명으로, 돌파감염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25일부터 시작되는 60세 이상 고령층과 노인시설(양로시설·노인공동생활가정·주야간 보호·단기보호) 이용·입소자 및 종사자 추가 접종 등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