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지난 21일 발사 성공 마지막 단추인 위성 궤도 안착에 실패한 이유를 분석하는 작업이 25일부터 이뤄진다.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누리호 연구진은 이날부터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주도, 팔라우 추적소에 설치된 텔레메트리(원격자료수신장비)의 계측 데이터를 취합해 실패 원인 분석을 시작했다.
텔레메트리는 누리호의 비행 궤적과 상태를 확인하는 장비다. 발사체와 탑재체의 비행 위치, 동작 상태뿐 아니라 온도와 전압, 자세 등 세부 특징이 모두 기록돼 있다.
누리호는 지난 21일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돼 목표 궤도인 700㎞ 상공까지 비행하고 함께 싣고 올라간 위성 모사체(가짜 인공위성)를 분리하는 데까지 성공했지만 궤도에 안착시키는 데는 실패했다. 3단에 장착된 7t급 액체엔진이 목표된 521초 동안 연소되지 못하고 46초 이른 475초에 조기 종료돼 위성모사체가 궤도 공전에 필요한 충분한 속도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팔라우 추적소의 데이터를 통해 3단 엔진 연소가 조기에 종료된 이유를 알아냄으로써 이번 누리호 임무의 근본 실패 원인을 규명하기로 했다. 데이터 분석엔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분석 결과는 내년 5월 누리호 2차 발사의 성공률을 높이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한편 모든 과정이 국내 기술로 이뤄진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 개발 사업에는 2010년 3월부터 2조원이 투입됐다. 내년 10월에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발사에 성공하면 러시아·미국·유럽·중국·일본·인도·이스라엘·이란·북한에 이어 10번째로 발사체 기술을 확보하고, 미국·러시아·유럽·일본·중국·인도에 이어 7번째로 1t 이상 실용급 위성 발사가 가능한 우주 강국이 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