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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최민정, 부상으로 귀국…월드컵 2차 출전 불투명

입력 | 2021-10-25 09:46:00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2021~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를 치른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에 또 악재가 닥쳤다.

여자 쇼트트랙 에이스 최민정(23·성남시청)이 월드컵 1차 대회를 치르던 도중 부상을 당해 2차 대회 출전이 불투명하다.

대한빙상경기연맹과 최민정이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최민정이 25일 새벽 귀국했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해 검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최민정의 귀국 이유는 부상이다.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에서 충돌 여파로 부상을 당했다.

최민정은 지난 23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1500m 결승에서 마지막 바퀴를 돌다가 대표팀 동료 김지유(경기일반)과 부딪혀 넘어졌다. 그는 다시 일어나 달린 끝에 최종 6위에 자리했다.

이어 벌어진 여자 500m 준준결승과 준결승을 무난히 소화한 최민정은 500m 결승에서 또 앞서 달리던 이탈리아의 마르티나 발체피나가 넘어지면서 휩쓸려 충돌했다. 최민정은 다시 일어나 달렸고, 동메달을 땄다.

그러나 최민정은 24일 벌어진 1000m 준준결승에 나서지 않았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최민정 없이 3000m 계주를 치렀다.

최민정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최민정이 무릎과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아 24일 경기를 모두 뛰지 않았다. 부상 정도는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최민정이 몸 상태를 살피기 위해 귀국하면서 쇼트트랙 대표팀은 최민정 없이 월드컵 2차 대회가 열리는 일본 나고야로 이동했다.

21~24일 중국 베이징에서 벌어진 월드컵 1차 대회 참가를 위해 지난 17일 출국한 대표팀은 28~31일 나고야에서 열리는 2차 대회를 마친 뒤 귀국한다.

월드컵 2차 대회에 대체 선수를 파견하기 힘든 상황이라 여자 대표팀은 김지유, 이유빈(연세대), 김아랑(고양시청), 서휘민(고려대), 박지윤(한국체대) 등 5명으로 대회를 치러야 한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엔트리에 없는 선수는 비자를 받기가 힘들다. 대체 선수를 파견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여자 대표팀은 5명으로 2차 대회를 치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최민정과 함께 여자 대표팀의 ‘쌍두마차’를 이루던 심석희(서울시청)가 이미 월드컵 1~4차 엔트리에서 빠진 상태다.

심석희는 올해 5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해 대표팀에 승선했다. 그러나 최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1000m 결승에서 최민정을 고의 충돌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빙상연맹은 심석희가 다른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분리 조처하고, 월드컵 1~4차 대회 출전도 보류시켰다.

심석희에 이어 최민정까지 이탈한 것은 대표팀에 적잖은 악재다.

올 시즌 ISU 쇼트트랙 월드컵 1~4차 대회에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다. ISU는 1~4차 대회 성적을 바탕으로 국가별로 출전권을 배분한다.

한국 대표팀은 1차 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땄지만, 커다란 악재 속에 2차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