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취임 후 처음으로 치러진 2곳의 참의원 보궐 선거에서 자민당이 의석 1석을 잃었다. 오는 31일 치러질 중의원 선거 전초전 격인 선거에서 사실상 패배하자 여당 내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25일 요미우리 신문,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날 자민당 총재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기자들에게 전날 치러진 참의원 시즈오카(?岡) 선거구 보궐 선거 결과와 관련 “유감스러운 결과였다. (시즈오카) 현민의 판단을 엄숙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오는 31일 투·개표되는 중의원 선거에 대해서는 “앞으로 일주일 간 마음을 다잡아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보선 패배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요인이 있다. 확실히 분석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4일 참의원 시즈오카 선거구 보궐 선거에서 자민당의 와카바야시 요헤이(若林洋平) 전 고텐바(御殿場) 시장은 무소속인 야당 추천 후보 야마자키 신노스케(山崎眞之輔)에게 패배했다.
같은 날 치러진 야마구치(山口) 선거구 보궐 선거에서는 자민당 소속 기타무라 쓰네오(北村?夫)후보가 당선되기는 했다.
그러나 두 선거구 모두 선거 전 자민당이 가지고 있던 의석이고 기시다 총리가 ‘2석 사수’를 목표로 했기 때문에 자민당의 패배로 해석된다. 기시다 총리에게 타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기시다 총리는 두 선거구 모두 잃지 않기 위해 힘을 쏟았다. 지난 7일과 21일 시즈오카에서 지원 유세 연설에 나섰다.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자민당 간사장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까지 투입해 공을 들였으나 기대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지난 22일에는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대표, 국민민주당의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郞) 대표가 지원하는 야마자키 후보를 위한 연설에 나서는 등 치열한 여야 대리전도 펼쳐졌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이번 선거 결과로 여당 내에서는 중의원 선거에 대한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시다 총리 주변에서도 “2번이나 (기시다) 총리가 (선거구인 시즈오카에) 들어갔는데 패배는 뼈아프다. (분위기를) 전환해 중의원 선거에 임할 수 밖에 없지만 분위기가 조금 나빠지는건 어쩔 수 없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4일 밤 엔도 도시아키(遠藤利明)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유감스럽지만 (표가) 한 걸음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를 중심으로 일치 단결해 선거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입헌민주당의 후쿠야마 데쓰로(福山哲郞) 간사장은 “이번 승리는 기시다 내각과 자민당에 대한 실망이 확산한 데 대한 결과다. 중의원 선거를 위한 큰 탄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