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비트코인 ETF가 지난 19일 거래를 시작한 이후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부문의 성장이 너무 빨라 손을 쓸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프로셰어스가 출시한 비트코인 ETF 비토(BITO)는 거래를 시작한 지 이틀 동안 1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축적했다. 2900만주가 넘는 주식이 거래됐으며 이는 약 12억 달러(약 1조4132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리서치 회사 CFRA의 ETF 및 뮤추얼 펀드 리서치 책임자인 토드 로젠블루스는 “이번 ETF는 업계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10억 달러에 도달한 것”이라며 “자산 성장과 거래량 관점에서 볼 때 전례가 없는 일이며 이는 억눌린 수요의 신호”라고 말했다.
FT는 세계 최대 주식시장에 암호화폐 ETF가 출시된 것을 통해 투자자들이 주식, 채권 등 전통적인 금융자산과 함께 암호화폐 연동 증권까지 보유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변동성, 투자자 보호 등을 이유로 지난 8년 간 승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반에크와 발키리의 선물 ETF까지 SEC의 승인을 받으며 비트코인 ETF의 줄상장이 이어지고 있다.
SEC는 암호화폐를 완전 규제 대상지인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선물로 거래가 되도록 하는 조건 하에 비트코인 ETF의 출범을 승인했다.
디지털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9일 400억 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암호화폐 투자펀드인 비트코인 트러스트를 ETF로 전환할 계획임을 밝히기도 했다.
FT는 이러한 추세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비트코인 ETF의 데뷔는 전통적인 금융회사들이 얼마나 디지털 자산 산업의 한 단면을 잡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또 많은 금융기관들 사이에서 암호화폐 부문이 너무 커졌고 너무 빨리 성장해서 손을 쓸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레이스케일의 글로벌 ETF 책임자 데이브 라베일은 “업계에 ETF가 생겼다는 것에 대한 약간의 행복감이 있지만 이것이 첫 단계”라며 “투자자들은 궁극적으로 선물 기반의 ETF와 실물 비트코인 기반의 ETF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