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메이 할릴자드 전(前) 미국 아프가니스탄 특사는 자신의 사임 이유로 아프간과 관련한 토론이 현실에 근거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할릴자드는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하여 “사임한 이유 중 하나는 벌어진 일, 진행 과정, 이에 따른 대안 등을 놓고 사실과 현실에 근거한 토론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탈레반과 미군의 아프간 철수 협상 과정에 참여했다. 바이든은 당시 체결된 합의안이 부실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는 탈레반에 의해 잘못된 길로 들어선 것 같냐는 질문에 “난 사람들이 나를 잘못된 길로 이끌도록 두지 않는다. 난 내 할 일을 한다”라며 “할릴자드라는 사람이 혼자 내린 결정이 아니었다. 군, 지성(知性) 등 모두가 함께 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아프간 철수에 관해 협상한 뒤 탈레반의 테러 전선에 대한 약속을 받아내라고 지시받았다”라며 “결국 이뤄졌다. 우린 (아프간에서 철군해)밖으로 나왔고 가장 긴 전쟁을 끝마쳤다”라고 덧붙였다.
그런 와중에 할릴자드는 자신의 실수도 인정했다. 그는 “미국이 아슈라프 가니 전 아프간 대통령을 더 강하게 압박할 수 있었으나 그러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질서 잡힌 철수 과정은 아니었다. 마지막 국면은 보기 흉했다. 이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더 악화될 수도 있었다”라며 종전 과정이 좋지 않았다는 것도 인정했다.
이어 19일 할릴자드는 아프간 철수 완료 후 두 달도 지나지 않아 사임했다. 공석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캠프에서 아프간 정책을 담당한 톰 웨스트 부특사가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