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 수단에서 쿠데타가 발생해 압둘라 함독 총리를 비롯해 정부 고위급 인사들이 구금됐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 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수단 군부는 함독 총리를 가택 구금했으며 여러 명의 내각 의원들과 정당 지도자들도 붙잡혔다.
두바이에 본사를 둔 알하다트 방송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군인들이 이날 오전 함독 총리 관저를 급습해 그를 구금했다고 전했다.
수단 정보부는 함독 총리가 쿠데타 시도를 지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가택 구금됐다고 밝혔다. 정보부는 쿠데타 세력이 함독 총리를 관저가 아닌 다른 곳으로 데리고 갔다며 함독 총리는 수단 국민들이 혁명을 지킬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수단 정보부는 함독 총리를 비롯해 구금된 모든 고위급 인사들을 석방할 것을 쿠데타 세력에 요구했다.
현재 하르툼 국제공항은 폐쇄됐고 인터넷 접속이 차단된 상태라고 한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는 “군부는 수도 하르툼으로 연결되는 모든 도로와 다리를 폐쇄했다”며 “전기통신도 차단돼 다른 사람들과 연락을 주고받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는 민간과 군부 간 갈등이 표출된 가운데 발생했다. 최근 군사정부 출범 필요성을 주장하는 보수적 이슬람 세력과 알바시르 전 대통령을 쫓아낸 시민 세력이 각각 시위를 벌이며 대립했다.
지난달 21일에도 쿠데타가 발생했지만 정부군에 의해 진압됐고 관련자들은 체포됐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수단 쿠데타에 우려를 표명했다.
제프리 펠트먼 미국 동아프리카 특사는 트위터에 “미국은 군이 과도정부를 접수했다는 보도에 매우 놀랐다”며 “이는 과도기를 규정한 ‘헌법선언’과 민주주의에 대한 수단 국민의 열망에 위배된다”고 말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군부가 함독 총리를 비롯해 장관들을 구금했다는 보도에 대해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