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AP 뉴시스
내년 2월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막이 약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자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수도 베이징 시는 인파가 몰리는 대규모 행사를 모두 미루거나 취소했다. 특히 확진자가 1명이라도 나온 지역에서 온 사람은 아예 베이징에 들어올 수 없도록 하는 강력한 통제 정책을 펴고 있다.
25일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4일 하루 동안 중국 전체에서 모두 39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해외 유입 사례 4명을 제외하면 35명이 본토 확진자다. 지난달 말 중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10명 내외였지만 21일(43명), 22일(50명), 23일(43명) 등으로 최근 대폭 늘었다.
두 달 넘게 신규 확진자가 없었던 베이징에도 비상이 걸렸다. 19일 베이징에서는 올해 8월 10일 이후 71일 만에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후 24일까지 6일간 총 15명의 확진자가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 당국은 이달 중 치르려던 마라톤 경기를 무기한 연기했다. 대형 컨퍼런스와 포럼도 줄줄이 취소됐다.
앞서 당국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사태가 단체여행과 관련 있다고 보고 단체관광을 모두 중단시켰다. 시 관계자는 베이징일보에 “올림픽 개최 D-100일(27일) 행사도 모두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음달 베이징에서 공산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도 열리기 때문에 경계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