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발규정 개선안… 이르면 연내 시행, 가발 착용-염색은 계속 금지될듯
해병대는 “짧은 머리 유지”

《‘빡빡머리’로 상징되는 일반 병사의 두발 규정이 이르면 올해 안에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육·해·공군과 해병대 및 국방부가 검토 중인 두발 규정 개선안은 지금까지 차이가 있었던 간부와 병사의 두발 규정을 통일해 병사들에게도 두발 선택권을 주는 게 핵심이다. 군 간부처럼 병사도 머리를 일정 길이까지 기를 수 있게 되는 것. 이는 “계급에 따라 두발 규정을 달리 적용하는 것은 차별”이라는 지적을 국방부가 수용했기 때문이다.》
‘빡빡머리 김 일병’ 이르면 올해 안에 사라진다
군 간부와 병사의 두발 규정이 이르면 올해 안에 통일될 것으로 보인다. 장교 부사관 등 간부와 병사 간 두발 규정의 차별을 없애겠다는 것인데 사실상 병사 두발 규정이 완화된다는 의미다. 병사들이 군 입대를 하며 소위 ‘빡빡머리’ 이발을 하는 문화도 점차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예비역 등 군 안팎에선 두발 규정 완화가 기강 해이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병영문화 혁신을 위한 합동위는 13일 “간부와 병사 간 상이한 두발 규정은 신분에 따른 차별이라는 인식이 증대된다”며 두발 규정을 단일화하되 구체적 두발 유형은 작전, 훈련 등 부대별로 상이한 임무 특성을 고려해 군별로 검토해 시행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따라 각 군은 국방부에 그간 자체적으로 검토해 온 두발 규정 개선안을 보고하는 한편 시행 시점 등 세부내용을 최종 검토 중이다. 향후 국방부도 ‘용모와 두발은 항상 깨끗하고 단정해야 한다’는 기존 부대관리훈령 규정의 구체화 등 개정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2009년 공군 병사로 입대할 당시 배우 조인성 씨(왼쪽)와 드라마 ‘태양의 후예’ 속 장교(대위) 역할을 맡은 배우 송중기 씨 모습. 동아일보DB
육군은 아예 간부와 병사가 동일하게 적용받는 새 규정을 만들 방침이다. 현재 앞·윗머리를 3cm, 옆·뒷머리를 1cm로 하도록 한 병사 규정과 착모 시 양쪽 귀 상단에 노출되는 머리가 1cm 이내까지 허용됐던 간부 규정을 없애고 앞머리를 눈썹 위 1cm까지, 윗머리는 5cm까지 기를 수 있되 옆·뒷머리를 0.3∼1cm로 유지하는 개선안을 만든 것.
두발 규정 개선 조처가 ‘두발 자유화’와 성격이 다른 만큼 기존에 불허하던 가발 착용 및 머리 염색 등은 계속 금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부대관리훈령은 탈모에 의한 가발 착용과 흰머리를 검은색으로 염색하는 경우는 가능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