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로드맵] 야구장 등 접종 관계없이 절반 입장… ‘접종자 지역’은 음식 먹을수 있어 미접종자 섞인 행사 99명까지만… 수만 명 콘서트 12월에 가능할듯
다음 달 1일부터는 야구장에서 치킨과 맥주를 먹으면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을 야구 ‘직관(직접 관람)’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25일 정부가 공개한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로드맵에 따르면 11월부터 야구장과 축구장 등 실외 스포츠경기장에는 백신 접종과 상관없이 정원의 50%가 입장할 수 있다. 총 2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서울 잠실야구장에는 1만2500명의 관객이 들어갈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응원도 금지되고, ‘치맥(치킨+맥주)’ 등 음식을 먹는 것도 안 된다.
그 대신 실외 스포츠경기장에는 접종 완료자와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음성이 나온 사람 등이 앉을 수 있는 ‘접종자 전용 구역’을 만들 수 있다. 피치 못할 의학적 이유로 백신을 못 맞는 사람, 18세 이하 청소년 등도 이용이 가능하다. 이곳에선 관중들이 음식을 자유롭게 먹을 수 있다. 접종 완료자인 부모와 초등학생 자녀로 이뤄진 가족이 이 구역에서 치킨을 먹으면서 야구를 관람할 수 있다는 얘기다. 만약 이런 사람들만 관객으로 받을 경우 전체 경기장 정원의 100% 입장도 가능해진다. 다만 큰 소리로 함성을 지르며 응원하는 건 여전히 안 된다.
11월부터 대규모 행사와 집회 개최도 가능해진다. 현재 거리 두기 4단계가 적용 중인 수도권에선 행사와 1인 시위를 제외한 다른 집회가 금지된 상태다. 3단계인 비수도권 역시 50인 이상이 참가하는 행사와 집회를 열 수 없다. 다음 달 1일부터는 접종 완료자와 미접종자가 섞여 있을 경우 행사와 집회가 99명까지 가능하다. 참가자가 접종 완료자, PCR 검사 음성 확인자 등으로 구성됐다면 499명까지 모이는 게 가능하다. 결혼식, 장례식, 돌잔치, 수련회, 토론회 등이 이 원칙을 따른다. 참가자가 500명이 넘는 공연, 축제, 스포츠대회는 관할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승인을 받으면 개최할 수 있다.
내년 1월 일상 회복 3단계 개편이 이뤄지면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인원 제한 자체가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기본 방역 수칙만 지킨다면 인원 제한 없이 모든 종류의 행사와 집회를 열 수 있게 된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