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헬스장을 이용하는 한 여성 회원이 헬스장 대표에게 성희롱당한 사연이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다.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헬스장 대표님이 제게 암컷이라 해 환불 요구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경기도에서 창업을 준비한다는 글쓴이 A 씨는 최근 집 근처 헬스장을 찾아 50회에 200만 원인 개인 트레이닝(PT) 수업을 결제했다.
A 씨는 상담 당시에도 헬스장 대표 B 씨로부터 불쾌한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A 씨에 따르면 B 씨는 체성분 측정 결과 체지방률 37.1%가 나온 A 씨에게 “이 체지방률 보이나? 지금 이 수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를 애써 무시해온 A 씨는 지난 21일 결국 환불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앞서 체지방률이 높으면 사람이 아니라던 말을 마음에 담아뒀던 A 씨가 ‘정상인 체지방 수치에 들어가고 싶다’고 하자, B 씨가 “지금은 암컷이지만 열심히 하면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A 씨는 “‘암컷’이라는 말을 듣고 ‘내가 자존감이 낮아 과민 반응하는 건가’라는 생각도 했다”며 “마음에 상처받으면서까지 몸을 만들고 싶지는 않아 많은 생각 끝에 환불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B 씨와 나눈 메신저 대화를 공개했다.
대화에서 B 씨는 “기분 나빴다면 죄송하다”면서도 “나쁜 의미로 얘기한 것이 아니라 재밌게 표현하려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환불을 위해 헬스장에 방문한 A 씨에게 “다른 회원님들은 이렇게까지 반응하지 않아서 이렇게 대응할 줄 몰랐다”라고 했다.
A 씨는 “끝까지 장난 섞인 사과에 어처구니가 없었다”며 “29만 원만 환불받고, 171만 원은 카드사 문제로 아직 받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도 모르고, 녹음한 것도 없어서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가장 똑똑한 방법인지 모르겠다”며 조언을 구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