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강 싸움에 한창인 두산 베어스에 비상이 걸렸다.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32) 마저 전력에서 이탈해 두산은 남은 시즌을 외국인 투수 없이 치러야한다.
두산은 2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지는 2021 신한은행 쏠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미란다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미란다가 피로 누적 등으로 왼쪽 어깨 상태가 좋지 않다. 정규시즌 남은 경기에는 등판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미란다의 포스트시즌 경기 출전 여부에 대해 김 감독은 “상태를 지켜봐야한다. 시간이 지나면 팔 상태가 좋아질 수도 있다”며 “일단 현재 상태로는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등판도 어렵다”고 전했다.
두산 선발진에는 이미 공백이 있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이 팔꿈치 부상으로 이달 초 전력에서 이탈했다. 로켓은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기 위해 이달 중순 미국으로 떠났다.
여기에 에이스 미란다까지 빠지면서 두산은 남은 정규시즌 5경기를 외국인 투수 없이 치르게 됐다.
미란다는 올 시즌 28경기에 등판해 173⅔이닝을 던지면서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으로 활약했다.
두산은 5위 SSG 랜더스에 0.5경기차, 6위 키움에 1경기 차로 앞선 4위라 가을야구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김 감독은 “원투펀치가 없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있는 선수들로 경기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시즌 중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환한 이영하 선발 투입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8월 말까지 선발 투수로 뛰었던 이영하는 부진 탓에 9월부터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보직을 바꾼 뒤 연일 호투를 펼치면서 두산 불펜을 떠받쳤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