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태우 대통령이 1988년 2월 25일 제13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동아일보 DB
더불어민주당이 서거한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해 “영욕의 삶을 마친 노 전 대통령의 영면을 기원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민주당 이용빈 대변인은 26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이 영욕의 삶을 내려놓고 오늘 향년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은 12·12 군사 쿠데타의 주역이자 5·18 광주민주화운동 강제 진압에 가담한 역사의 죄인”이라며 “국민의 직접 선거를 통해 당선됐지만 결과적으로 군사독재를 연장했고 부족한 정통성을 공안 통치와 3당 야합으로 벗어나고자 했던 독재자”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그것으로 억울하게 돌아가신 광주 영령과 5·18 유가족, 광주시민을 위로할 수 없겠지만 그의 마지막은 여전히 역사적 심판을 부정하며 사죄와 추징금 환수를 거부한 전두환 씨의 행보와 다르다”며 “우리 역사에 다시는 과오가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더욱 엄정한 역사적 평가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이날 89세 나이로 숙환으로 별세했다. 노 전 대통령은 최근 병세가 악화되며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