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가려던 남성이 조명 스위치를 올려 벌어진 일이다.
26일 온라인커뮤니티 익스트림무비와 에펨코리아 등에는 “오늘 역대급 ‘관크’ 당했다”는 관객들의 사연이 잇따라 올라왔다. ‘관크’는 영화관이나 공연장에서 다른 사람의 관람을 방해하는 행위를 말한다.
영화가 상영되던 중, 중요한 ‘침공’ 장면 직전부터 한 남성이 출입구 근처에서 휴대전화 조명을 켜고 문을 찾는 듯 더듬거렸다. 이 빛은 스크린 하단에 반사되면서 영화 몰입을 방해했다.
이런 상황이 1~2분 지속되다가 갑자기 상영관 전체 조명이 켜졌다. 관객들은 어찌된 영문인지 모른 채 웅성거리면서 상영관이 밝은 상태로 약 2분간 침공 장면을 지켜봤다는 설명이다.
영화가 끝난 뒤 관객들은 영화관 측에 단체로 항의했다. 직원들은 “어르신이 화장실을 가고 싶은데 문을 못 열어서 입구 쪽에 있는 조명 단자를 열어 불을 켜버렸다”는 취지로 해명했다고 한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