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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왕이, 탈레반 과도정부 부총리와 회담…전폭 지원 약속

입력 | 2021-10-27 10:35:00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떠난 것을 틈 타 중국이 탈레반이 이끄는 아프간 과도 정부와 첫 고위급 회동을 갖고 전폭적인 인도적 지원과 경제 재건 지원을 약속했다.

26일 중국 외교부는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인 25일 카타르 도하에서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 아프간 과도정부 부총리 대행과 회동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왕 위원은 “아프간은 중국의 이웃국으로서 아프간이 자국 실정에 맞는 발전경로를 선택하는 것을 지지하며 아프간의 주권과 독립, 영토 보전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아프간이 직면해 있는 어려움, 특히 인도주의적 위기를 주목하고 있다”면서 “힘닿는데까지 돕고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왕 위원은 또 “탈레반이 신장위구르족 분리주의 단체인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ETIM)‘ 등 모든 테러 단체들을 단호하게 대처하기를 바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바라다르 대행은 “중국 측의 지지와 지원에 고마움을 표하고 중국의 타국 내정 불간섭 원칙을 높게 평가한다”고 화답했다.

바라다르 대행은 또 “우리는 중국 측과의 협력을 강화하려 한다”면서 “어떠한 세력도 아프간 영토를 이용해 중국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은 탈레반이 아프간 정권을 재장악하고 과도정부를 수립한 뒤 양측이 갖는 첫 고위급 회담이다.

왕 위원은 미군 철수 한 달 전인 지난 7월 말 중국 톈진에서 탈레반 임시정부 대표단인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 일행을 만났다.

이후 중국은 탈레반에 300만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포함한 2억위안(약 367억원) 상당의 원조를 약속한 바 있다. 그 대신 탈레반에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세력을 저지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

왕 위원은 25일 아미르 칸 무타키 아프간 과도정부 외교장관 대행과도 별도의 회담을 가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