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떠난 것을 틈 타 중국이 탈레반이 이끄는 아프간 과도 정부와 첫 고위급 회동을 갖고 전폭적인 인도적 지원과 경제 재건 지원을 약속했다.
26일 중국 외교부는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인 25일 카타르 도하에서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 아프간 과도정부 부총리 대행과 회동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왕 위원은 “아프간은 중국의 이웃국으로서 아프간이 자국 실정에 맞는 발전경로를 선택하는 것을 지지하며 아프간의 주권과 독립, 영토 보전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왕 위원은 또 “탈레반이 신장위구르족 분리주의 단체인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ETIM)‘ 등 모든 테러 단체들을 단호하게 대처하기를 바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바라다르 대행은 “중국 측의 지지와 지원에 고마움을 표하고 중국의 타국 내정 불간섭 원칙을 높게 평가한다”고 화답했다.
바라다르 대행은 또 “우리는 중국 측과의 협력을 강화하려 한다”면서 “어떠한 세력도 아프간 영토를 이용해 중국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은 탈레반이 아프간 정권을 재장악하고 과도정부를 수립한 뒤 양측이 갖는 첫 고위급 회담이다.
이후 중국은 탈레반에 300만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포함한 2억위안(약 367억원) 상당의 원조를 약속한 바 있다. 그 대신 탈레반에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세력을 저지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
왕 위원은 25일 아미르 칸 무타키 아프간 과도정부 외교장관 대행과도 별도의 회담을 가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