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소 마련 첫날 표정] 특실 아닌 일반실에 빈소 차려…박철언 등 6공인사들 한자리에 사위 최태원, 재계 인사중 첫 조문 송영길 이재명 이준석 김종인 등 여야 정치인들 조문도 이어져
사진공동취재단
6공화국 인사들 한 자리에
‘6공 인사’들은 이날 오전 10시 빈소가 열리기 전부터 장례식장으로 속속 모여들었다. ‘6공 황태자’로 불린 박철언 전 의원을 비롯해 노재봉 이홍구 전 국무총리, 최각규 전 경제부총리, 정해창 전 대통령비서실장, 김종휘 전 외교안보수석비서관, 안교덕 전 민정수석비서관, 이용만 전 재무부 장관, 이상훈 전 국방부 장관, 정구영 전 검찰총장, 심대평 전 충남도지사 등 6공화국 핵심 측근들은 이날 오전 빈소를 찾아 오후 늦게까지 빈소를 지켰다.
박철언 전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남긴 ‘용서를 구한다’는 유언에 대해 “광주 문제와 관련해 노 전 대통령은 기소되지도 않았고 유죄 판결 받지도 않았다”면서도 “(전두환 전 대통령과) 두 분이 가까웠으니까 그런 문제에 대해서도 합쳐서 용서를 구한 것 같다”고 했다.
일반실에 차려진 빈소
노 전 대통령의 빈소는 이날 2층 일반실(3호실)에 차려졌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오전 10시부터 조문객을 받은 이유에 대해 “3호실에 먼저 빈소를 차린 고인의 발인이 끝나기를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조문객들은 “빈소가 생각보다 좁아 놀랐다”고 말했다. 이날 노 전 대통령의 빈소는 부인 김옥숙 여사와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등이 지켰으며 이날 귀국한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후 조문객들을 맞이했다.
여야 정치인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과오는 있지만 한반도 비핵화 선언 등 기여한 점이 크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빛의 크기가 그늘을 덮지는 못하겠지만 최소한의 노력을 다한 점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빈소에 마련된 방명록에 별다른 글을 남기지 않았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조문했다. 청와대에선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이 빈소를 찾았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큰 과(過)가 있지만, 현대사에 큰 이정표를 남긴 분”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도 이날 경선 토론회가 끝난 뒤 빈소를 찾았다. 노 이사장과 친구인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은 종일 빈소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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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의 빈소 좌우는 문재인 대통령과 전두환 전 대통령이 보낸 근조 화환이 자리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 및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가 보낸 화한도 함께 놓였다.
윤다빈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