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전 특별검사. 동아일보 DB
박영수 전 특검의 딸이 최근 검찰에 소환돼 화천대유 입사 과정 등을 조사받았다.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화천대유를 퇴직하면서 받은 50억 원에 대해선 법원이 임의로 처분하지 못하도록 했다. 범죄와 연루된 돈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화천대유가 입사한 자녀를 고리로 두 사람에게 로비를 벌였는지가 수사의 관건이 되고 있다.
박 전 특검이 화천대유 고문을 맡은 지 4개월 뒤 박 전 특검의 딸은 화천대유에 입사했고 최근 퇴직 절차를 밟고 있다. 박 전 특검 딸이 분양받은 화천대유의 대장동 아파트는 시세 차익이 8억 원대에 이르고, 곽 의원 아들의 사례로 볼 때 거액의 퇴직금을 받기로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박 전 특검은 화천대유 측과 복잡하게 연결돼 있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화천대유의 분양을 대행한 인척의 업체를 통해 화천대유 돈을 받았는지 수사 중이라고 한다. 이 업체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에게서 성격이 불분명한 100억 원을 받은 곳이다. 박 전 특검은 2011년 대검 중수부의 부산저축은행 비리 수사 당시엔 대장동 개발업체에 거액을 빌려주도록 알선한 조모 씨의 변호인이었다. 박 전 특검은 ‘대장동 3인방’ 남욱 변호사의 변호를 맡은 적도 있다. 이 모든 게 우연의 일치라고 할 수 있겠나.
이들 외에도 화천대유에서 10개월간 고문료 1억5000만 원을 받은 권순일 전 대법관은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무죄 판결과 관련해 ‘재판 거래’ 혐의로 고발돼 있다. 30명에 이른다는 화천대유 고문단에는 검찰총장, 법무차관 등 고위직 출신 전관들이 여러 명 있다. 김 씨가 “좋아하는 형님들”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들을 끌어들였을 리 없다. 검찰은 화천대유가 고문들을 영입한 배경과 이들의 활동 내역을 철저하게 파헤치는 데 수사력을 모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