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리스타트 잡페어 온라인 개막
메타버스 채용상담… 희망도 재미도 ‘업’
“미지의 세계를 향한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하고 싶어요!”
27일 온라인으로 개막한 ‘2021 리스타트 잡페어’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향한 희망을 품고 기업 정보를 찾는 구직자들로 성황을 이뤘다. 260여 개의 기업과 공공기관이 차린 온라인 부스를 둘러본 이들은 “내게도 기회가 꼭 왔으면 좋겠다”며 부푼 기대감을 드러냈다.
29일까지는 △LG전자 △쿠팡 △우리은행 등 주요 기업 20곳의 메타버스 채용 설명회와 취업 관련 특강이 진행된다. 행사 참여 기업들의 온라인 채용은 다음 달 30일까지 공식 홈페이지에서 계속된다.
“취업 성공해 강한 엄마 될것” 코로나 실직 쌍둥이맘도 희망 ‘클릭’
잡페어 찾아온 구직자들 사연“취직에 성공해 ‘강한 엄마’가 되겠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분야에서 새 출발 하고 싶어요.”
○ 일자리에서 희망을 보다
올해 리스타트 잡페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었던 구직자의 발길이 대거 이어졌다. 7세 딸 쌍둥이 엄마인 최모 씨(33)는 올 초 코로나19 이후 사정이 안 좋아진 회사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사무실 사람 중 한 명은 그만둬야 할 것 같은데 나이가 어리니 얼마든지 이직할 수 있지 않느냐’는 상사의 압박에 버티기 힘들었다. 그는 영양사와 관련된 새로운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 최 씨는 “영양사 자격증을 구비해 취직까지 성공하겠다”며 “누구보다 강한 엄마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꿈꾸는 윤형석 씨(26)에게도 코로나19는 악재였다. 대학에서 전기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지난해 유학을 준비하던 중 국내에 발이 묶였다. 지난해부터 웹 개발 등 실무를 배우며 구직에 나섰지만 여의치 않았다. 정보기술(IT) 분야 개발자 구인 시장이 주로 경력직을 중심으로 형성된 탓이다. 윤 씨는 “이번 리스타트 잡페어를 통해 취직에 꼭 필요한 정보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15년간 패션 상품기획자로 일해 왔던 김모 씨(44)는 경력단절의 벽을 절감하고 있다. 그는 국내뿐 아니라 중국 기업에서 근무하는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경력자다. 하지만 지난해 육아를 돕기 위해 휴식기를 가진 이후 새로운 직장을 찾지 못했다. 김 씨는 “국내에서는 5∼10년 이하 경력자를 선호하다 보니 마땅한 자리가 많지 않다”며 “빨리 좋은 일자리를 찾아 가장의 역할을 잘 감당하고 싶다”고 말했다.
‘진짜 꿈’을 찾아 도전에 나선 사람들도 잡페어의 문을 두드렸다. 10여 년간 한 회사의 사무직으로 일하다가 올해 7월 퇴사한 설모 씨(37)는 바리스타 또는 제빵사 등 식품을 제조하는 일을 꿈꾸고 있다. 그는 “10년이 넘는 세월을 일해 오면서 일에 보람을 느끼지 못했다”며 “완전히 새로운 분야에서 새 출발을 함으로써 일을 통해 값진 경험과 활력을 느끼며 살고 싶다”고 했다. 영업직에서 일했던 정선모 씨(42)도 “전산회계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데 관련 업무가 있는지 리스타트 잡페어를 통해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 260개 기업·기관 채용정보가 한눈에
행사 첫날인 27일에는 LG유플러스, 포스코, 현대백화점 등이 설명회에 나섰다. 이날 홈페이지를 방문한 구직자들은 260곳에 달하는 다양한 기업·기관의 채용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리스타트 잡페어의 장점으로 꼽았다. 취업준비생 전모 씨(27)는 “취업 관련 한정된 정보가 중복되는 잡페어가 많은데 리스타트 잡페어는 다양한 정보가 모여 있어 좋았다”고 했다. 이재영 씨(28)는 “설명회 상황이 메타버스와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돼 참여하기 편리했다”며 “인사 담당자들의 실질적인 조언이 많이 나와서 도움이 됐고 취업 관련 강의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축전을 통해 “매년 3만 명 이상의 국민께 일자리 정보와 취업 기회를 제공해온 리스타트 잡페어는 취업 준비 청년, 여성, 신중년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책임을 다해 온 소중한 자리”라며 “함께한 모두가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