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본경선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후보 인신공격과 지지자 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자 이준석 당대표가 경선 여론조사를 나흘 앞둔 28일 공개적으로 경고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까지 우리 당 경선은 후보들과 당원들 노력으로 흥행과 공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최근에 마지막 며칠을 남겨두고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서 당대표로서 강력하게 경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우선 후보 지지자들 간에 물리적 충돌이나 서로를 자극하는 언행이 발생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런 것들을 각 후보 캠프는 지지자들에게 자제를 요청해주시길 바란다”며 “경선이 끝나면 모두 손잡고 후보의 당선을 위해서 뛰어야 하는 당원과 지지자들 간에 불필요한 물리적 충돌이나 언어 자극이 지속되면 선거 이후에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전날 김기현 원내대표 명의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입장문이 온라인 상에서 유포된 데 대해 “최근 우리 당내에서 당원들의 큰 신뢰를 받고 있는 김기현 원내대표의 이름이 도용되어 광범위하게 괴메시지가 유포된 것은 매우 악의적이고 중대한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27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강원권토론회 직전 윤석열 후보 지지자와 유승민 후보 지지자 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 경찰 신고까지 이어졌다.
유승민 캠프에 따르면 유 후보측 지지자들이 토론회가 열리는 방송국 앞에 도착해 후보들을 기다리던 중 윤 후보측 지지자가 현수막으로 유승민 캠프 응원단을 가로막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에 유 후보측 지지자들이 항의하자, 윤 후보측 지지자들이 욕설과 함께 폭력을 행사하면서 경찰 신고로 이어졌다.
유승민 캠프는 성명서를 통해 “이전에도 윤석열 지지자들이 상대 후보를 향해 물리적 충돌을 가한 바 있고 이번에는 후보도 아니고 일반지지자를 향한 폭력”이라며 “반복되는 지지자들의 폭력 행위에 대해 지지자들의 일이라고 방치할 것이 아니라 후보자 본인의 사과와 재발방지 조치를 취하라”라고 요구했다.
후보 간 감정싸움도 격화되고 있다. 전날 TV토론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저는 정치 초심자인데도 많은 분이 오는데 왜 홍 후보는 그게 상대적으로 적고 주변에는 배신자가 많냐”고 공격하자, 홍 의원은 “윤 후보 쪽에 가 있는 분들은 구태, 기득권 정치의 전형”이라고 비난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