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경영]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글로벌 확산과 무역갈등 격화로 불확실성이 커진 경영환경 속에서도 신속한 선도기술 개발과 주력제품의 안정적인 양산, 업계 최고의 품질경쟁력을 바탕으로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D램 분야에서 SK하이닉스는 20일 업계 최초로 HBM(High Bandwidth Memory)3 D램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제품이다. 이 제품은 초당 819GB(기가바이트)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이전 세대인 HBM2E에 비해 속도가 78% 빨라진 것으로, FHD급 영화(5GB) 163편 분량의 데이터를 1초 만에 처리하는 수준이다. 또한 내장돼있는 오류정정코드를 통해 셀에 전달된 데이터의 오류를 스스로 보정할 수 있게 한 것도 특징이다.
낸드플래시 분야에서도 지속적인 선도 제품 개발에 앞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SK하이닉스는 업계 최고층인 176단 512Gb(기가비트) TLC(Triple Level Cell) 4D 낸드플래시를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176단 낸드는 3세대 4D 제품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웨이퍼당 생산 칩 수를 확보했다.
SK하이닉스는 또 기존 사업과 함께 R&D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용 반도체, 차세대 메모리 등으로 대표되는 미래 기술개발에 대한 기초투자에도 힘쓰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16년부터 오토모티브 전략 팀을 구성하고 메모리 기반의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인포테인먼트시장을 분석, 대응해오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SK하이닉스가 전액 투자한 산업용 AI 전문회사 ‘가우스랩스’가 출범했다. 가우스랩스는 우선 AI를 통한 반도체 제조 혁신을 목표로 하며, SK하이닉스의 제조현장에서 발생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AI 솔루션을 개발할 예정이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