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왼쪽)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교통부·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새만금개발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28일 “요즘 세상에 정부가 인위적으로 집값을 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특정 지역에 대한 ‘핀셋 규제’와 세금정책으로 가격을 내리는데 주력해온 현 정부의 정책 기조와 결이 다른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노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편이라는 지적에 “어느 지역을 집어서 내릴 수 없고, 잡는다고 잡히지도 않는다”며 이 같이 말했다.
수요 억제 위주의 정책 방향에 대해 수요를 무작정 억제하기보다는 주거 수준 상향에 대한 욕구를 인정한 상태에서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장관은 “공공임대주택에 계신 국민도 언젠가는 전세 주택, 지역도 수도권에서 서울 강남 등으로 끊임없이 개선하려 한다”며 “도심 내 좋은 위치의 주택이 많이 공급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시 대장동 사태와 관련해 노 장관은 “민간에 과도한 개발 이익이 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방향성 자체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부작용을 고려해 제도 개선의 방법과 수준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