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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서울대교구장에 정순택 주교 임명

입력 | 2021-10-28 20:08:00


정순택(60·베드로·사진) 주교가 28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에 임명됐다. 서울대교구와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28일 오후 7시(로마시각 오후 12시) 정 주교를 염수정 추기경에 이은 차기 서울대교구 교구장 겸 평양교구 교구장 서리로 임명했으며 정 대주교는 교구장 임명과 동시에 대주교로 승품됐다. 한국인 서울대교구장 중 수도회 출신은 처음이다.

28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정순택 대주교 임명 감사미사’에서 염수정 추기경(왼쪽)과 서울대교구장에 임명된 정 대주교가 손을 맞잡고 있다. 서울대교구 제공


정 대주교는 1961년 대구에서 출생했으며 1984년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같은 해 가톨릭대 성신교정에 편입한 뒤 1986년 수도회 가르멜회에 입회했다. 1992년 가르멜회 인천수도원에서 사제품을 받았고 2000년 로마로 유학을 떠나 로마 교황청 성서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수도원에서 여러 보직을 거친 후 로마 총본부에선 최고 평의원으로서 동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담당 부총장으로 일하다가 2013년 서울대교구 보좌주교에 임명됐다.

정순택 대주교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정 대주교는 교구장 임명 뒤 “하느님은 그야말로 ‘비욘드(beyond)’이시다. 우리 인간의 생각을 훨씬 넘으시는 분이시기에, 그분의 계획이나 생각을 우리가 미리 가늠하거나 헤아릴 수가 없다”고 첫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마음이 무겁고 두렵다”라며 “부족한 제가 훌륭하신 전임 교구장님들의 길을 잘 따라 좋은 사목을 펼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편 염 추기경은 “우리 교구에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새 교구장님으로 성령께서 정순택 대주교님을 선택하셨다”며 “”든든하고 훌륭한 새 교구장님이 우리나라와 교회에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열매를 맺길 모든 신자, 수도자, 사제들과 함께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서울대교구는 11월 30일 염추기경 이임 미사에 이어 12월 8일 정 대주교의 서울대교구장 착좌 미사를 거행할 예정이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